"여름 됐으니 등산 가자!"..하지정맥류 환자 '멈춰!'

이승구 2021. 6. 2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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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이 끝나가면서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여름 날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장시간에 걸친 등산은 복압을 상승시켜 하지정맥류 환자에겐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등산은 하지정맥류 환자들이 피해야 하는 취미활동 중 하나다.

걷거나 다리를 움직이면 종아리 부근 근육의 수축 운동에 의해 정맥 순환이 원활해지는 반면 무리하게 오르막을 오르는 등산의 경우 복압이 상승해 다리 정맥의 압력을 높여 하지정맥류, 심하면 심부정맥의 판막 부전까지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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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등산, 복압 상승시켜 하지정맥류 환자에겐 위험
여성이 주로 걸려..남녀불문 연령대 높아지면 유병률↑
환자 대부분 심각성 인식 못해..방치했다가 증상 악화
조기 치료시 긍정적 효과..치료 늦을수록 악화 '심각'
 
6월이 끝나가면서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여름 날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람들은 따뜻해진 날씨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그동안 제약을 받았던 등산 등 야외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때 조심해야 할 사람들이 하지정맥류 환자들이다. 장시간에 걸친 등산은 복압을 상승시켜 하지정맥류 환자에겐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다리 정맥에는 혈액이 심장 쪽으로 흐를 수 있게 하는 판막이 있다. 이 판막이 오랜 압박으로 손상되면 혈액이 심장 반대 방향으로 역류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 정맥이 압박을 받아 늘어나게 되고 다리 피부에 꼬불꼬불한 모습으로 노출되는 하지정맥류가 발병하게 된다.

하지정맥류는 주로 여성에게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꼭 여성에게만 발병하는 질환이 아닌 남녀를 불문하고 연령대가 높아지면 유병률이 높아진다. 

하지정맥류 환자는 중장년층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전체 남성 환자는 2016년 5만1000명에서 2020년 6만8000명으로 최근 5년간 31% 가량 증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50~69세 중년 남성 환자 수는 3만3000명으로 전체 남성 환자(6만8000명)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여성 환자(14만7000명) 중에서도 53%(7만7000명)는 50~69세 중년이었다.

하지정맥류가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병하는 가장 큰 이유는 노화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정맥의 탄력과 정맥 내 판막 기능이 약해져 혈액을 심장으로 보내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심장 쪽으로 올라가야 할 혈액이 역류해 다리에 피가 고이며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하지정맥류가 나타나게 된다.

문제는 대부분의 하지정맥류 환자들은 이 질환에 걸렸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해 오래 방치했다가 증상이 악화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대한혈관외과학회와 대한정맥학회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7명은 하지정맥류라는 이름만 들어봤을 뿐 질환의 증상이나 원인 등 자세한 정보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렇듯 질환에 대한 낮은 인식은 병을 방치하거나 치료 방법이 잘못 돼 병을 악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하지정맥류의 주요 증상은 일반인도 평소 흔하게 겪는 ‘다리가 무겁거나 피로한 느낌’, ‘발바닥 통증’, ‘다리 쥐’, ‘부종’ 등이다. 눈에 보일 정도로 두드러진 혈관만이 하지정맥류 여부를 가리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닌 것이다.

또 등산은 하지정맥류 환자들이 피해야 하는 취미활동 중 하나다. 걷거나 다리를 움직이면 종아리 부근 근육의 수축 운동에 의해 정맥 순환이 원활해지는 반면 무리하게 오르막을 오르는 등산의 경우 복압이 상승해 다리 정맥의 압력을 높여 하지정맥류, 심하면 심부정맥의 판막 부전까지 일으킬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받을수록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표적인 하지정맥류 치료법으로는 크게 피부를 절개해 문제가 되는 혈관을 제거하는 발거술, 열을 이용해 혈관을 폐쇄하는 레이저와 고주파, 의료용 접합제를 이용한 치료법이 있다.

하지정맥류는 치료 시기를 놓칠수록 치료 범위가 늘어나고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 어려운 만큼 다리 통증, 저림, 시림, 열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빨리 전문의와 상담해 치료받는 것이 좋다. 예방법으로는 가볍게 걷기, 수영 등 다리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이 권장된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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