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T스카이라이프, "하반기부터 알뜰폰에 초고속인터넷·무선 동등결합 제공"

KT와 KT스카이라이프가 초고속인터넷·휴대폰·위성방송 상품과 알뜰폰이 결합상품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반기부터 '동등결합' 문호를 개방한다. 휴대폰 단일 상품 중심이던 알뜰폰이 상품 구성을 다양화, 이용자 선택권을 높일 계기가 될 전망이다.

KT는 자사 망을 임대하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 등에게 KT에서 판매하는 동일한 결합상품을 하반기부터 판매할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다.

동등결합은 방송통신위원회 '결합판매의 금지행위 세부 유형 및 심사기준' 고시에 따라 다른 사업자에게도 결합판매를 차별 없이 제공하는 판매 유형이다.

KT는 유선 결합상품으로 판매해온 △인터넷 최대200MB △기가인터넷 △10기가 인터넷 상품 결합을 알뜰폰에 동등 제공한다. 인터넷 단품 신규 회선과 알뜰폰(MVNO) 무선 결합 시 인터넷 할인이 적용된다. KT 이동통신(MNO) 회선이 인터넷과 결합된 상태에서 알뜰폰 회선을 결합할 경우에도 추가 할인을 별도 적용한다.

무선 다회선 결합의 경우 △KT 알뜰폰+KT MNO △KT 알뜰폰+KT 알뜰폰 결합이 가능하다. 알뜰폰과 MNO 회선을 결합할 경우 각각 MVNO와 MNO에서 책정한 할인 금액을 적용한다. 알뜰폰만 결합할 경우 알뜰폰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할인 금액을 정한다.

KT는 결합상품 동등 제공 관련 과기정통부에 신고 및 협의까지 완료, 중소 알뜰폰 업체에 제공하기 위한 모든 절차를 완료했다.

KT스카이라이프도 결합상품을 알뜰폰에 동등 제공할 예정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현재 'TV+인터넷+모바일' 혹은 'TV+모바일' 홈 결합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홈 결합상품이 동등 제공된다면 중소 알뜰폰 업체는 초고속인터넷과 알뜰폰에 이어 위성방송까지 3종 결합상품을 제공하는 'TPS(Triple Player Service)' 상품을 최초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앞서 KT는 지난해 10월 KT스카이라이프를 알뜰폰 사업자로 등록하면서 양사가 결합상품을 알뜰폰에 동등 제공하겠다고 명시했다. 지난해 12월 제공이 목표였지만 전산 개발 등 이유로 인해 다소 늦어졌다는 설명이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가 동등결합을 제공하면서, 먼저 그간 여러 알뜰폰 한계로 지목돼 온 결합 미비가 극복되면서 소비자 선택권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알뜰폰은 무약정이라는 특성 때문에 이탈률이 높았으나 결합을 통해 고객 이탈 방지효과를 강화할 수 있다. KT·KT스카이라이프 입장에서도 록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알뜰폰 관계자는 “LG유플러스 등 앞서 동등결합을 제공한 결과 고객 반응이 매우 좋았다”며 “인터넷 기본 약정이 통상 36개월(3년)이고 결합하면 할인까지 제공해 인터넷 유지 기간에는 알뜰폰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표] KT 동등 결합 상품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