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우고 석패한 대구..얕아진 수비 뎁스, 극복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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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싸웠으나 석패했다.
얕아진 수비 뎁스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대구FC의 과제다.
대구는 상황이 여의찮을 경우,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하고 있는 이진용을 중앙 수비수로 내려써야 한다.
수비 뎁스의 부족이 대구의 최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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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잘 싸웠으나 석패했다. 얕아진 수비 뎁스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대구FC의 과제다.
이병근 감독이 이끄는 대구는 27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로코모티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I조 1차전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전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전반 8분 황순민, 후반 2분 세징야의 연속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가와사키의 공격력을 억제하지 못하며 패배를 안았다.
전반기를 리그 10경기(8승2무) 무패 행진으로 마쳤던 대구의 기세는 ACL에도 이어지는 듯했다. 세징야~에드가~김진혁으로 구성된 공격 삼각편대의 위력은 여전했고, 황순민~이진용~츠바사도 중원에서 제 몫을 다했다. 다만 수비는 물음표가 붙었다. 경기 후 이 감독도 “득점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실점을 허용하게 된 점이 안타깝다. 앞서나가는 상황에서 조금 더 골을 만들었다면 쉽게 갈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내용 면에서는 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가능성을 봤다”고 아쉬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말했다.
대구는 스쿼드 자체가 두텁지 않다. ACL에도 20명의 선수만 대동했다. 골키퍼 3명을 제외하면, 필드플레이어는 17명이다. 더욱이 수비에 힘을 보태는 3명(정태욱 김재우 정승원)이 올림픽대표팀 최종 소집으로 ACL에 참가하지 않았다. 명단에 수비수로 분류된 건 단 4명(박병현 홍정운 조진우 김우석)뿐이다. 확실히 수비 쪽 무게감이 떨어져 있는 모습이다.
수비는 조직력이 생명이다. 개개인의 능력을 차치하더라도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대구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나마 박병현이 제대 후 우즈베키스탄으로 합류해 힘을 보태고 있는 건 다행이다. 이날도 김우석이 예기치 못한 부상을 당하자 김진혁이 중앙 수비수로 내려왔다. 하지만 김진혁 역시 전반기 막판에는 주로 공격수로 나섰다. 조진우 역시 올시즌 5경기 출전이 전부다. 중심을 잡아야할 베테랑 홍정운도 가와사키전에는 몇 차례 실수를 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대구는 상황이 여의찮을 경우,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하고 있는 이진용을 중앙 수비수로 내려써야 한다. 2년만에 다시 밟은 ACL 무대. 수비 뎁스의 부족이 대구의 최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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