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괴물의 무기, 체인지업 구사율 17→29% [SC핫포커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50㎞이 넘는 직구는 없었지만, 체인지업이 살아났다는 자체로 소득이 있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팔로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7안타 3탈삼진 2볼넷 4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21일 볼티모어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를 수확한 류현진은 시즌 7승 사냥에 성공했다.

7회만 제외하고 완벽한 투구였다. 류현진은 6회까지 무실점, 무결점 투구를 펼쳤다. 2회 무사 1,2루에서 병살타와 땅볼로 첫 위기를 넘긴 류현진은 3회부터 6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철벽 방어에 성공했다. 15타자 연속 범타 행진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총 91구를 던졌다. 그중 59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지난 21일 볼티모어전에서 직구 최고 구속 93.6마일(약 150.6㎞)을 마크하면서 최근 2년 중 최고 구속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이날은 그에 못미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92.2마일(약 148.3㎞)이었으나 평균 구속은 지난 등판보다 상승했다. 21일 등판에서 평균 89.5마일(약 144㎞)을 던졌던 반면 이날은 90.2마일(약 145㎞)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최근 고민이었던 체인지업의 위력이 다시 살아났다. 류현진은 자신의 최대 무기였던 체인지업 제구가 흔들리면서 투구 패턴에도 변화를 줬었다. 하지만 이날은 체인지업이 제구도 잘 되면서 힘이 있었다. 체인지업 회전수도 시즌 평균치보다 상승했다.

지난 등판에서 제구가 안되는 체인지업 구사 비율을 17%까지 줄였던 류현진은 이날 초반 제구가 되면서 29%까지 끌어올렸다. 직구(35%) 다음으로 체인지업을 많이 구사했고, 최근 많이 사용했던 커터 비율을 줄였다.

물론 아쉬움은 남았다. 6회까지 흠 잡을데 없는 투구를 했던 류현진이지만 7회에 볼넷과 연속 안타가 4실점으로 이어지며 급격한 난조를 보였다. 류현진은 7회에 허용한 볼넷을 가장 아쉬워했다. 다시 한번 제구의 중요성을 깨달은 등판이었지만, 체인지업 부활이란 소득 만큼은 확실하게 남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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