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프간 지원 다짐하며 '여성'과 '소녀' 콕 집어

김태훈 2021. 6. 2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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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지원을 굳게 약속하며 특히 아프간 '여성'과 '소녀'를 콕 집어 지원 대상임을 강조했다.

미군의 아프간 철수로 인한 최대 피해자는 여성, 특히 소녀들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아프간 현지에서는 물론 미국 내에서도 잇따라 제기되자 이를 안심시키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여성과 소녀들을 포함한 아프간 국민을 위한 미국의 지원이 계속될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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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철수 이후에도 안보 지원 계속"
코로나19 백신 300만회분도 제공키로
지난 5월 8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발생한 차량 폭발 테러로 숨진 90여명의 대부분이 10대 여학생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시민들이 슬픔에 잠긴 얼굴로 희생자들 유품을 살펴보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지원을 굳게 약속하며 특히 아프간 ‘여성’과 ‘소녀’를 콕 집어 지원 대상임을 강조했다. 미군의 아프간 철수로 인한 최대 피해자는 여성, 특히 소녀들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아프간 현지에서는 물론 미국 내에서도 잇따라 제기되자 이를 안심시키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과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의 정상회담 직후 내놓은 공식 발표문에서 아프간에 대한 미국 정부의 확고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아프간의 심각한 코로나19 상황 타개를 위한 백신 300만회분 제공,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반군(反軍) 간 내전 종식 협상에의 지속적 참여, 미군 철수 이후에도 미·아프간 양자관계의 굳건한 유지 등을 약속했다.

눈길을 끄는 건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군대 철수 이후에도 아프간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건 여전히 미국의 최대 관심사라는 점을 언급하며 특이 아프간 여성과 소녀들을 지원 대상으로 명시한 점이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여성과 소녀들을 포함한 아프간 국민을 위한 미국의 지원이 계속될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 여성과 소녀들의 안전에 방점을 찍은 건 가니 대통령 정부가 무력화하고 탈레반이 세력을 확대하는 경우 최대 피해자는 여성, 그중에서도 소녀들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탈레반은 남녀차별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특히 소녀들이 교육을 받는 것을 무척 불쾌하게 여긴다.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남성이 누려 온 기득권이 위협을 받고 또 이슬람 사회가 오랫동안 지켜 온 전통이 깨지는 것 아닌지 우려하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을 방문한 아슈로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왼쪽)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그 때문에 탈레반은 전부터 여성, 특히 여학생들을 테러의 주된 표적으로 삼았다. 여학생들로 하여금 공포에 질려 아예 등교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함으로써 여성의 교육을 막으려는 못된 심보에서다.

지난 5월 8일 아프간 수도 카불의 한 학교 근처에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9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탈레반은 자신들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했으나 아프간 정부와 미국, 그리고 국제사회는 탈레반을 배후로 의심한다. 희생자 대부분이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들이란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아프간 철군 방침을 밝힌 뒤 현지 언론은 물론 미 언론들조차 “미군 철수 후 탈레반이 아프간을 다시 장악하고 그 결과 여성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된다면 바이든 정부는 국제사회로부터 ‘아프간 여성의 인권을 소홀하게 다뤘다’는 비난을 받으며 궁지에 몰릴 것”이라고 앞다퉈 보도한 건 이런 맥락에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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