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생들, 원격수업 장기화에 사교육 의존도 늘었다

오희나 2021. 6. 2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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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올해 서울 학생들이 작년보다 원격수업에 적응했지만 사교육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 직후에는 학원 폐쇄 조치 등으로 학원을 보낼 수 없었으나 원격수업이 장기화하면서 자녀 학력 수준 저하를 우려한 학부모들이 사교육 개수를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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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원격수업 이해도 작년보다 늘어
학력 저하 우려에 사교육 증가 추세
국·영·수 이어 과학·사회 사교육도 증가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올해 서울 학생들이 작년보다 원격수업에 적응했지만 사교육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양천구 학원 밀집지역. (사진=연합뉴스)
27일 서울시교육청의 ‘서울시 초·중·고교 학부모의 가정 내 원격교육 대응 현황 및 자녀의 학습 실태 조사’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초·중·고교 학부모 8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결과 모든 학교급에서 ‘작년보다 올해 원격수업 적응도·참여도가 높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초등학교에서는 원격수업 온라인 적응도가 높다는 응답이 작년 46.9%에서 올해 63.1%로, 중학교는 49.2%에서 62.7%로 올랐다. 고등학교는 30.9%에서 53.0%로 상승했다. 원격수업 참여도가 높다는 응답도 초등학교 작년 57.7%에서 올해 65.5%, 중학교 55.7%에서 58.4%, 고등학교 48.6%에서 58.6%로 그 비율이 증가했다.

원격수업 이해도가 높다는 응답도 작년보다 늘었지만 응답 비율 자체는 적응도와 참여도보다 낮았다. 이해도는 초등학교에서는 작년 40.5%에서 올해 54.7%로, 중학교 40.0%에서 50.3%로, 고등학교는 32.1%에서 41.4%로 각각 늘었다.

연구진은 “원격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이해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간의 격차가 더욱 커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는 학생들의 사교육에도 영향을 미쳤다. 사교육은 지난해에는 그 전해보다 줄거나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올해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초등학교(3∼6학년)의 국어 과목 평균 사교육 개수는 코로나19 발생 전 0.51개였으나 지난해에는 0.47개로 줄었고 올해 3∼4월에는 다시 0.54개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어 과목은 0.88개→0.89개→0.96개, 수학은 0.72개→0.73개→0.80개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중학교(1∼3학년)는 국어 사교육 개수가 코로나19 이전 0.56개에서 지난해 0.60개, 올해 0.69개로, 영어는 1.07개→1.03개→1.06개, 수학은 1.00개→1.00개→1.04개로 나타났다.

고등학교(1∼3학년)는 국어 과목이 코로나19 이전 0.59개에서 작년 0.60개로 늘었고 올해에는 다시 0.63개로 더 늘었다. 영어는 0.89개→0.88개→0.93개, 수학은 0.96개→0.90개→0.97개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코로나19 발생 직후에는 학원 폐쇄 조치 등으로 학원을 보낼 수 없었으나 원격수업이 장기화하면서 자녀 학력 수준 저하를 우려한 학부모들이 사교육 개수를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국·영·수 외에 사회와 과학 과목의 사교육도 늘었다. 초등학교에서는 코로나19 전, 작년, 올해 사회 과목 사교육 개수가 각각 0.22개, 0.24개, 0.25개로, 과학은 0.33개, 0.27개, 0.34개로 변화했다. 중학교에서는 사회 0.25개→0.28개→0.33개, 과학 0.35개→0.41개→0.40개, 고등학교에서는 사회 0.20개→0.21개→0.23개, 과학 0.36개→0.39개→0.41개로 모두 코로나19 전보다 후에 늘었다.

연구팀은 “본래 사회나 과학의 경우 학교 수업을 통해서도 시험 등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원격 수업을 통해서는 충분하지 않아 국어·영어·수학 외에도 사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오희나 (h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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