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를 다시 찾고 싶을 때, 드라마 '마인'의 쇼콜라티에 올드패션드
“쇼콜라티에 올드 패션(드) 이분께 주세요. 당신한테 어울릴 칵테일이야. 달지만 마지막엔 스트라 비터 때문에 쓰고 하지만 마시고 나면 절대 잊히지 않지.”
“나보단 당신한테 더 어울리는 칵테일인데?”
비밀스러운 음악이 흐르는 어두운 바. 장소와 달리 눈에 띄는 화려한 보라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눈에 띄지 않는 짙은 파란색 양복을 입은 남자에게 권한다. 본인은 올리브가 세 개 든 마티니를 마시고 있다.
“내 꺼 다시 찾아야겠어. 내 아이, 내 남자, 내 잃어버린 시간.”
인기 드라마 ‘마인’의 한 장면이다. 튜터로 들어온 아이의 친모가, 아이의 친부에게 말한다. 아이의 친부는 이미 유명 영화배우와 결혼을 한 상태. 그는 이 상황을 바꾸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냥 튜터로서 지켜봐. 흔들지 말고. 나 복잡한 거 딱 싫은 사람이야.”
칵테일 ‘올드 패션드’는 복잡한 거 딱 싫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술이다. 1880년대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 있는 술집 ‘펜디네스 클럽’의 바텐더가 단골들을 위해 만들었다.
재료는 버번 위스키, 비터, 설탕, 얼음이 끝. 여기에 초콜릿 리큐어를 넣고 말린 오렌지를 올린 것이 ‘쇼콜라티에 올드 패션드’다. 달콤 쌉쌀하면서 끝에 살짝 알코올이 올라온다. 첫 맛에 반해 계속 마시다 보면 취한다. 밸런타인데이에 많이 마신다. 때론 오래된 것이 더 멋스럽다.
드라마 속 장면 ‘쇼콜라티에 올드 패션드’에는 어떤 재료들이 들어간 것일까. 제작사가 공개한 메이킹 영상에 따르면, 초콜릿맛 우유 ‘초코에몽’이다. 그 안에 얼음을 넣고, 위에 오렌지 말린 것을 올린 것.
술이 아니라는 말에 메이킹 영상 속 남자 주인공은 “내 취향이에요”라며 환하게 웃는다. 드라마에서는 위스키로 병나발도 불 것 같았던 그가 실은 술을 못 마셨던 것. 술도 배우도 캐릭터도 반전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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