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을 왜 못 맡기나..'10G 무승' 김광현, 감독 신뢰 되찾으려면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21. 6. 2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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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감독의 신뢰부터 되찾아야 한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무승의 터널을 빠져나오기 위한 가장 큰 과제를 다시 확인했다.

김광현은 지난 26일 피츠버그전에서 또 시즌 2승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4.1이닝 동안 7안타 1볼넷 4실점을 하고 5회 도중 교체됐다.

김광현은 3회초에만 4안타 1볼넷으로 4실점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제대로 맞은 타구는 많지 않았고 야수들의 수비 실수도 여전히 섞여있었다. 그러나 김광현은 또 70개 밖에 던지지 않은 채 4-4로 맞선 5회초 1사후 교체됐다.

김광현은 4월24일 신시내티전에서 시즌 첫승을 거둔 이후 10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최소 5이닝 이상을 던져야 하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는 것조차 까다롭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5회에는 위험을 미리 차단하고 싶었고, 다음 투수 제이크 우드퍼드가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아 5회를 끝내길 바랐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키브라이언 헤이스 타석을 앞두고 교체됐다. 헤이스에게 이날도 2타수 2안타를 맞는 등 통산 5타수 4안타 1홈런을 내줬다. 3회 고전한 뒤로는 잘 던지고 있었지만 다음 타자와 상대전적을 교려해 교체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이어 등판한 우드퍼드가 바로 1실점 하면서 결승점을 내줘 4-5로 졌다.

김광현은 2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왔다. 모두 투구 수에 여유있는 상황이었다. 지난 21일 애틀랜타전에서는 0-1로 뒤지던 5회 교체돼 4이닝 3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팀 타선이 터지지 않는 중에도 매우 호투하고 있었지만 앞서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 완투로 푹 쉰 불펜 투수들을 기용하고자 2차전 선발 김광현을 조기 교체했다. 그러나 0-1로 졌고 김광현은 패전 투수가 됐다.

실트 감독은 올시즌 김광현의 경기에서는 일반적이라면 충분히 두고볼 상황에서도 일찍 교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김광현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시즌 전 준비 과정이 불안했다. 시범경기에서 난타를 당했고 허리 부상으로 훈련을 중단해 개막을 함께 하지 못하기도 했다. 시즌 초반 실트 감독의 투수 교체는 부상을 겪은 김광현의 상태를 의식한 것으로 보였다. 김광현은 그런 가운데서도 5월에는 5경기 중 3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던지며 페이스를 되찾는 듯 보였지만 지난 5일 신시내티전 등판에서 다시 허리를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후 실트 감독은 더 적극적이다. 김광현은 복귀전이었던 16일 마이애미전에서 6이닝3안타 6삼진 1실점으로 올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치고도 타선 불발로 승리하지 못하자 이후 2경기 연속 4이닝씩밖에 던지지 못하고 있다. 김광현이 올시즌 등판한 12경기 중 5이닝을 넘긴 것은 6경기뿐이다.

세인트루이스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는 애덤 웨인라이트밖에 없다. 실트 감독의 투수 교체는 김광현과 지난 2년 동안 중간계투로 뛴 존 갠트의 경기에서 더 적극적이다. 평균자책이 3.98인 김광현은 부상으로 경기 수가 적기도 하지만 12경기 54.1이닝으로 선발 5명 중 유일하게 60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승리요건을 눈앞에 두고 강판시키지는 않지만, 충분히 더 던질만한 상태에서도 접전 상황이나 승부처가 되면 교체하는 것은 선발 김광현을 완전히 믿지 못한다는 뜻이다.

김광현은 시즌 초반 두 번이나 허리 부상을 겪었지만 최대한 일찍 회복하고 복귀해 자신의 선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량실점 경기는 없었다. 12경기 중 7경기가 1자책 경기다. 그러나 한 번도 무실점 투구를 보여주지 못한 것도 부상 전력과 함께 믿음을 사지 못하는 이유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실트 감독의 교체 작전이 인색하기는 하지만, 올시즌 불안한 컨디션에서 출발한 김광현 또한 경기 초반 찾아오는 한 고비를 넘지 못해 매번 실점하면서 감독을 안심시키지 못한 것이 결과적으로 10경기 연속 무승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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