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경 아들, 해경 간부인 아버지가 지휘하는 함정에 발령된 것과 관련, 3명 인사 조치
[경향신문]
의경인 아들이 해경 간부인 아버지가 지휘하는 함정에 배치되는 등 ‘의경 인사’에 부정의 소지가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감찰에 착수한 속초해양경찰서는 3명을 인사조치하고, 청탁 등 위법성 여부를 가리기 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속초해양경찰서는 “문제가 된 지난 2일 자 ‘의무경찰 인사발령’과 관련해 26일 해당 함장을 대기발령 조치했고, 관련자 2명(의경 담당)에 대해서도 인사 조치했다”고 27일 밝혔다.
해경은 “관련자 휴대전화와 업무용 PC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실시하는 등 고강도 감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위법사항이 확인되면 엄중 문책은 물론 직무 고발 등 정식수사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6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해경 500t급 함정에 함장의 아들이 인사발령 됐다는 내용의 제보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현직 해경 경찰관이라고 소개한 제보 글의 작성자는 “군대로 따지면 대대장 아들이 같은 대대에서 근무하는 거고, 해군으로 이야기하자면 함장 아들이 같은 배에서 근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의경 인사에 관해 여러 루머가 많은데 해경 내에서 쉬쉬하는 분위기”라며 “저만 예민한 걸까요”라고 반문했다.
500t급 함정의 함장이던 A경감의 아들 B이경(의무경찰)은 지난달 25일 속초해양경찰서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B이경은 지난 2일 인사발령에 따라 아버지가 지휘하는 함정에서 근무하게 됐다.
속초해양경찰서 소속 의경은 모두 81명이다.
일각에서는 “속초해양경찰서에서 운용중인 50~1500t급 함정이 14척에 달하는데 의경인 아들을 아버지가 지휘하는 함정에 배치한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속초해양경찰서 관계자는 “먼저 관계자들을 인사조치한 후 본격적인 감찰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아직까지 청탁여부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국민의힘 시의원들 식당서 ‘몸싸움 난동’···집기 깨지고 난장판
- 김건희 여사, 국화꽃 들고 시청역 참사 현장 추모
- 허웅 “전 연인 임신, 내 아이 아니란 의심 있었다”
- 32억 허공에 날렸다···개장도 못하고 철거되는 ‘장자도 흉물’
- 채 상병 특검법 국민의힘서 안철수만 찬성표···김재섭은 반대 투표
- ‘데드풀과 울버린’ 세계관 합병은 ‘마블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 푸바오-강철원 사육사, 3개월만 재회···할부지 목소리에 반응
- 육사 선배 ‘원스타’가 ‘투스타’ 사령관에게 폭언···군, 정보사 하극상에 수사
- 원희룡 “한동훈과 윤 대통령 관계는 회복 불가···난 신뢰의 적금 있다”
- 이진숙, 5·18 왜곡글에 ‘좋아요’ 누르고…“한·일은 자유주의 동맹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