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조선소 화장실 유독가스 누출 사고 사망자 2명으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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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조선소 화장실에서 발생한 유독가스 누출 사고 사망자가 2명으로 늘었다.
소방당국이 화장실 내 유독가스를 측정한 결과 사고 발생 당일 오전 11시 38분 공기 중 암모니아 농도가 56ppm이 측정됐고, 황화수소는 안전수치 15ppm의 16배를 넘는 250ppm이었다.
경찰은 숨진 2명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는 한편, 화장실 오수관로를 관리하는 부산환경공단 등을 상대로 유독가스 발생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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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민락회타운 공중화장실서 황화수소에 노출된 여고생 숨져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30분쯤 부산의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20대 남성이 숨졌다.
이 남성은 전날 오전 11시4분 사하구 한 조선소 화장실에서 황화수소와 암모니아를 들이마셔 쓰러졌다. 이 남성과 화장실에 같이 쓰러져 있던 40대 남성은 같은 날 오전 11시42분 병원에서 사망했다.
이들은 선박전기설비 외주 업체 직원으로, 다른 직원이 이들을 발견해 119에 신고해 구조작업이 진행됐다.
소방당국이 화장실 내 유독가스를 측정한 결과 사고 발생 당일 오전 11시 38분 공기 중 암모니아 농도가 56ppm이 측정됐고, 황화수소는 안전수치 15ppm의 16배를 넘는 250ppm이었다.
황화수소는 썩은 달걀 냄새가 나는 무색 악취가스로 흡입하기만 해도 질식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독성 가스다. 암모니아도 유해가스로 좁은 공간에서 흡입할 경우 의식을 잃을 수 있다.
경찰은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이 화장실에서 유독가스 냄새가 계속 발생해 직원이 사하구청에 여러 차례 신고해왔고, 이날 특히 냄새가 많이 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숨진 2명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는 한편, 화장실 오수관로를 관리하는 부산환경공단 등을 상대로 유독가스 발생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지난 2019년 7월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민락회타운 공중화장실에서도 여고생이 누출된 황화수소를 들이마셔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여고생은 시간 허용 농도 기준치의 60배가 넘는 1000ppm의 황화수소에 노출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검찰은 업무상과실치상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민락회타운 관계자 3명에게 금고형 2년을, 수영구청 관계자 4명에게 금고형 1년6개월을 각각 구형했다.
부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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