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보건장관, '불륜 스캔들' 여론 악화에 결국 사임

박수현 기자 2021. 6. 2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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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이 결국 사임했다.

행콕 장관은 25일(현지 시각) 측근과 집무실에서 키스한 사진이 공개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일선에 있는 장관이 거리두기 규정을 어겼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영국 대중지 더선은 행콕 장관이 지난달 6일 오후 런던 보건부 청사 집무실에서 측근 지나 콜러댄젤로와 껴안고 키스하는 모습이 담긴 CCTV 화면을 입수해 전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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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이 결국 사임했다. 행콕 장관은 25일(현지 시각) 측근과 집무실에서 키스한 사진이 공개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일선에 있는 장관이 거리두기 규정을 어겼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2021년 6월 6일 맷 행콕 영국 보건부 장관이 런던 BBC 방송국을 나서기 전 취재진과 만나 델타 변이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행콕 장관은 26일 트위터에 영상을 올려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전날 밤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행콕 장관은 앞서 “거리두기 규정을 위반한 것을 인정한다.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면서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이에 존슨 총리 또한 “사안이 종결된 것으로 본다”며 경질 의향이 없다고 밝혔지만 거세지는 비판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고브 설문조사에서는 행콕 장관이 물러나야 한다는 답변이 49%로 계속 있어야 한다는 답변(25%)의 거의 2배에 달했다. 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는 이날 “존슨 총리가 행콕 장관을 해임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후임엔 존슨 총리 내각의 첫 재무장관 중책을 맡았던 사지드 자비드가 임명됐다. 자비드 장관은 지난해 2월 존슨 총리가 자신의 특별 보좌관들을 모두 해고하고 총리 특별 보좌관들로 채울 것을 지시하자 이를 거부하고 사퇴했다.

2021년 6월 7일 영국 런던 옥스퍼드 거리의 한 상점에 '사회적 거리두기' 알림판이 내걸려 있다. /연합뉴스

영국 대중지 더선은 행콕 장관이 지난달 6일 오후 런던 보건부 청사 집무실에서 측근 지나 콜러댄젤로와 껴안고 키스하는 모습이 담긴 CCTV 화면을 입수해 전날 보도했다. 행콕 장관은 옥스퍼드대 라디오 방송국 시절부터 친구인 콜러댄젤로를 지난해 9월 보건부에 조언하는 비상임이사로 임명했다. 둘은 모두 결혼했으며 자녀가 각각 3명씩 있다.

행콕 장관은 더선으로부터 보도 계획을 들은 뒤 곧바로 부인에게 이를 알리고 결혼이 끝났음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부인은 그의 불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17일 방역 규제를 완화하고 식구가 아닌 사람과 포옹할 수 있도록 했다. 행콕 장관은 지난해 정부에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조언해 온 임페리얼칼리지의 닐 퍼거슨 교수가 자신의 집에 애인을 부른 사실이 밝혀져 정부 자문위원직을 사퇴했을 때 “옳은 결정을 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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