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관과 불륜 들킨 英 보건장관 결국 사임

최규민 기자 2021. 6. 2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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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를 위반하고 유부녀인 자신의 보좌관과 애정 행각을 벌인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이 결국 사임했다.

영국 대중 매체 더선은 25일 매트 핸콕 영국 보건장관이 보좌진과 사무실 복도에서 키스하는 영상을 보도했다./The Sun
불륜 행각이 들통나 사임한 맷 행콕 보건장관과 지나 콜러댄젤로 비상임 이사/연합뉴스

BBC는 26일(현지시간) “행콕이 보건장관 직에서 사임했으며,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제출한 사직서에서 ‘펜데믹 와중에 많은 것을 희생한 국민들을 실망시켰으므로 사임하는 것이 도리’라고 썼다”고 보도했다. 행콕 장관 경질을 거부했던 존슨 총리는 사직서를 받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행콕 장관은 보건부 비상임 이사이자 자신의 오랜 친구인 지나 콜러댄젤로와 밀회하는 장면이 지난 25일 영국 매체 더선에 의해 폭로됐다. 이 매체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행콕 장관은 먼저 사무실 문을 열어 복도에 누가 있지 않은지 확인한 뒤 콜러댄젤로가 다가오자 서로 껴안고 키스한다. 이 영상은 지난 5월 6일 촬영됐다.

영국 대중 매체 더선은 25일 매트 핸콕 영국 보건장관이 보좌진과 사무실 복도에서 키스하는 영상을 보도했다./The Sun

두 사람 각자 배우자가 있는 몸이라는 점도 문제였지만, 불륜 행각을 벌인 시점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던 시기였다는 점이 국민적 공분을 불렀다. 영국은 부모라도 한 집에 살지 않으면 포옹할 수 없고, 이웃과도 접촉할 수 없는 강력한 거리두기 규제를 1년 넘게 시행 중이었다. 그런데 정작 코로나 대응 총책임자인 행콕 장관은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보좌관과 밀회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되며 ‘내로남불’이라는 분노가 들끓은 것이다.

두 사람의 밀회 장면이 공개되면서 ‘정실 인사’ 의혹도 사실로 드러났다. 행콕과 콜러댄젤로는 90년대 후반 옥스포드 대학 라디오 방송국 시절부터 알고 지냈다. 2018년 장관에 임명된 행콕은 지난해 3월 콜러댄젤로를 6개월 계약직인 보건부 무급 고문으로 임명했다가 지난해 9월 연봉 1만5000파운드(약2300만원)를 받는 보건부의 비상임 이사 자리에 앉혔다. 이런 사실을 지적하며 야당에서 정실 인사 의혹을 제기했지만 당시 영국 정부는 부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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