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 들어 공군기지 2곳 사실상 폐쇄..미그 전투기 등 재배치

장용석 기자 2021. 6. 2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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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북한 내 주요 공군기지 2곳이 사실상 폐쇄된 것으로 파악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가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을 토대로 올해 북한 내 주요 공군기지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순천비행장이 폐쇄된 건 지난 4월이다.

의주비행장 폐쇄는 북한이 이곳 활주로 부지에서 진행해온 대규모 검역시설 공사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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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은 활주로 확장, 의주엔 검역시설 설치..민간공항 전환?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흰색 상의)가 작년 4월 평안남도 순천시 소재 순천비행장에 주둔 중인 전투기 등 군용기들을 시찰했다. (북한 조선중앙TV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올 들어 북한 내 주요 공군기지 2곳이 사실상 폐쇄된 것으로 파악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폐쇄된 공군기지는 평양 인근에 위치한 평안남도 순천시 소재 순천비행장과 평안북도 신의주 소재 의주비행장이다. 이에 따라 이들 기지에 배치돼 있던 전투기 등 군용기 또한 다른 기지로 재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선 북한의 이들 공군기지 폐쇄 및 군용기 재배치가 민간공항으로 전환을 위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7일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가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을 토대로 올해 북한 내 주요 공군기지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순천비행장이 폐쇄된 건 지난 4월이다.

순천비행장은 북한 수도 평양을 방어하기 위한 공군기지로서 제1017부대의 주둔지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올 들어 북한 순천비행장과 의주비행장에 배치돼 있던 전투기 등 군용기들이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됐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 뉴스1

1017부대는 북한 공군에서 유일하게 미그(MiG)-29 전투기와 수호이(Su)-25 공격기를 운용하는 부대로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도 이 부대를 종종 찾았다.

김 총비서는 작년 4월 순천비행장에서 미그-29의 공대공미사일 발사훈련을 참관하고 수호이-25의 탑재 무기 등을 직접 살펴본 적이 있다.

그러나 IISS는 "올 4월 위성사진에서 순천비행장에 배치돼 있던 항공기들이 모두 사라졌다"며 "활주로도 확장공사 등 때문에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고 전했다.

IISS 분석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약 2500m 길이의 순천비행장 내 활주로를 재포장하는 한편, 300m 가량 연장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순천비행장에 있던 미그-29는 4월13~14일 인근 북창비행장으로, 그리고 수호이-25는 같은 시기 개천비행장으로 각기 옮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평안남도 순천시 소재 순천비행장에서 지난달 21일 활주로 재포장 및 확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 © 뉴스1

IISS는 "현재 북한은 미그-29 전투기는 최소 18대, 수호이-25 공격기는 34대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위성사진에선 미그-29가 12대, 수호이-25는 25대가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미그-29와 수호이-25 모두 북한군이 지난 1980년대 옛 소련으로부터 들여온 노후 기종이다. 그러나 IISS 분석대로라면 적어도 3분의2 이상이 운용 가능한 상태란 얘기가 된다.

의주비행장 폐쇄 정황이 포착된 건 순천비행장보다 앞선 지난 2월이다. 의주비행장은 북중 접경지에 위치한 민군 복합 공항으로서 북한이 1950년대 당시 소련과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일류신(IL)-28·하얼빈(H)-5 폭격기 중 40여대가 배치돼 있던 곳이다.

그러나 의주비행장의 IL-28·H-5 폭격기는 2월26~27일 함경남도 장진의 장진비행장(최소 15대)과 함흥 인근 정평의 선덕비행장(17대)으로 각각 옮겨졌다.

북한군은 도입 70년이 다 돼가는 이들 폭격기를 현재 대함미사일 또는 순항미사일 발사용으로 개조해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 의주비행장 활주로 옆에 설치된 코로나19 검역시설 추정 건물(주황색 지붕) 위성사진. 2021년 3월1일 촬영. (타라오 구 트위터) © 뉴스1

의주비행장 폐쇄는 북한이 이곳 활주로 부지에서 진행해온 대규모 검역시설 공사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중국발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작년 1월 말부터 북중 접경지를 통한 주민 왕래와 외국인 입국을 전면 차단하고, 중국·러시아를 오가는 국제열차와 항공편 운행도 중단했던 상황.

그러나 의주비행장에선 올 들어 대규모 검역 시설 공사가 진행됐고, 이에 맞춰 신의주~중국 랴오닝성 단둥 간 철교와 비행장을 잇는 철길도 2개가 새로 설치됐다는 게 대북 관측통들의 설명이다. 의주비행장 내 군용기 계류장 또한 모두 철거됐다.

이 때문에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취해온 '국경 봉쇄' 조치가 상반기 중 해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아직 북중 간 교역량은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대북 관측통은 "북한이 코로나19 유행 상황 속에서도 교역·교류를 재개하고자 순천·의주 등 2개 비행장을 민간공항으로 전환하려 했던 것 같다"며 "그러나 공사가 지연된 데다 변이 바이러스 등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이를 일단 보류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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