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6.3km 떨어져 있는 적군 정확히 타격 [한국의 무기 이야기]

박수찬 2021. 6. 27.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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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병 속의 포병'이라 불리는 박격포는 소총보다 훨씬 무겁고 부피도 커 병사들이 운반을 기피하는 무기다.

하지만 일선 보병부대에서는 박격포가 없다면 작전 수행이 어려울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1940년대 중국 국공내전에서는 금속 드럼통에 폭약을 채워 넣고, 그 위에 돌이나 금속조각을 넣어서 쏘는 급조 박격포인 '비뢰포'가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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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육군 신무기 ⑧ KM114 81mm 박격포-Ⅱ
관측서 사격까지 디지털 방식 진행
사격정보 GPS 등 활용 자동 산출
‘보병 속의 포병’이라 불리는 박격포는 소총보다 훨씬 무겁고 부피도 커 병사들이 운반을 기피하는 무기다. 하지만 일선 보병부대에서는 박격포가 없다면 작전 수행이 어려울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박격포는 고각 사격이 가능해 경사면이나 참호 공격에 효과적이다. 수직에 가까운 각도로 포탄이 낙하해 야포보다 더 많은 피해를 입힌다. 반면 구조가 간단해 제작이 쉽고 비용도 저렴하다. 1940년대 중국 국공내전에서는 금속 드럼통에 폭약을 채워 넣고, 그 위에 돌이나 금속조각을 넣어서 쏘는 급조 박격포인 ‘비뢰포’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만큼 박격포의 원리와 기본 구조가 단순하다는 의미다. 박격포가 세계 각국의 분쟁에서 널리 쓰이는 이유다.

한국군은 1948년 포병학교 창설 당시 미국에서 M2 60㎜ 박격포를 확보했다. 이후 1970년대 중반 미국산 M19 60㎜ 박격포를 모방해 KM19 60㎜ 박격포를 국내 제작했고, 1985년 KM181 60㎜ 박격포, 1996년 KM187 81㎜ 박격포를 개발했다.

지난해 개발을 완료한 KM114 81㎜ 박격포-Ⅱ는 기존 KM187의 무게를 줄여 경량화 수준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알루미늄 합금 단조강, 고장력 스테인리스강 등을 적용했다. 그 결과 전체 무게가 42㎏에서 34㎏으로 20%가량 줄어들어 병사들의 피로와 부상 위험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측에서 사격에 이르는 모든 과정은 디지털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대급 무인정찰기나 전선에 전개한 수색부대가 적군의 위치를 포착해 아군에 관련 정보를 전송하면, 박격포 부대는 전용계산기를 사용해 사격제원을 빠르고 정확하게 산출한다. 사격 정보는 레이저, 위치정보시스템(GPS) 기술을 활용해 자동으로 산출·전송된다.
기존에 박격포를 쏠 때 필수품이었던 겨냥대와 겨냥틀은 KM114에서 디지털가늠자로 대체됐다. 디지털가늠자는 각종 센서를 활용해 정북 방향을 지향하도록 설계되었다. 기존의 수동식 사격과 비교할 때 포격의 신속성과 정확도가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다. 이 같은 기술을 토대로 KM114는 최대 6.3㎞ 거리에 있는 적군을 단시간 내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

사격 과정이 디지털로 이뤄지면서 운용에 필요한 인원도 5명에서 4명으로 감소, 미래 군 구조개편에 따른 작전병력 감소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전용 운반 차량을 통해 작전지역으로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기동성도 한층 높였다.

KM114는 향후 육군 보병대대에서 든든한 화력지원 장비로서 소규모 전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우수한 성능을 지니고 있어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수출 가능성도 높다.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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