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난 쥐와 잠든 고양이의 세상..라이언 갠더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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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는 끊임없이 떠들고 길고양이들은 미술품 매대 위에서 한가로이 졸고 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길고양이를 소재로 한 신작을 비롯해 최근 5년간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삭스, 타이거, 스모키 등 길고양이 다섯 마리는 유명 미술품을 전시하는 매대 위에서 한가로이 잠들어 있다.
복제한 고양들의 경우 길고양이의 힘든 삶마저 그대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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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쥐는 끊임없이 떠들고 길고양이들은 미술품 매대 위에서 한가로이 졸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스페이스K에서 개막한 영국의 개념미술 작가 라이언 갠더(Ryan Gander)의 개인전 '변화율'에서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길고양이를 소재로 한 신작을 비롯해 최근 5년간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삭스, 타이거, 스모키 등 길고양이 다섯 마리는 유명 미술품을 전시하는 매대 위에서 한가로이 잠들어 있다. 고양이들은 작가가 만난 실제 고양이를 1대1 크기로 복제했으며 뱃속에 장치를 설치해 숨을 쉬듯이 들썩인다.
복제한 고양들의 경우 길고양이의 힘든 삶마저 그대로 옮겼다. 타이거의 경우 중성화수술(NTR)을 했다는 의미인 귀끝을 잘라낸 흔적까지도 복제됐다. 고양이의 털은 식물성 섬유를 사용했다.
설치작품 '끝'에서는 벽에 뚫린 구멍 바깥으로 쥐가 끊임없이 떠든다. 설치작품 '난 다시는 뉴욕에 가지 않을거야'에서는 쥐구멍을 막아놓은 종이가 끊임없이 들썩인다.
이처럼 라이언 갠더는 사소한 순간을 포착한 작품을 통해 우리의 일상을 다시 들여다보게 한다. '눈 내린 오후 뒤집힌 르 코르뷔지에 의자'에서는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 신제품 발표할 때 앉았던 의자와 동일제품을 쓰러트린 뒤에 눈이 덮힌 상황을 잡아냈다.
작품은 수백만원이 넘는 명품 의자이지만, 착상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작가의 체험에서 출발했다. 갠더는 비엔날레 행사에 참여했다가 휠체어가 넘어지는 경험을 했다. 지난 23일 영상으로 만난 그는 "살면서 가장 낮은 위치에서 올려다본 풍경"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구상한 기호 시리즈도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소통 시스템으로서 회화에 접근한 이 신작에서 갠더는 한국, 아랍, 일본, 로마 글자가 결합된 특수한 언어를 추상적 문양처럼 제시하여 관습적 기호가 아니라 자연적 기호로서의 회화를 실험한다. 전시는 9월17일까지 이어진다.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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