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더그아웃 바라보며 주먹 쥔 양석환에게서 본 희망

김민경 기자 2021. 6. 26. 23: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젊은 선수들, 다른 팀에서 온 선수들이 하나가 돼야 한다."

김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는 젊은 선수들, 다른 팀에서 온 선수들이 하나가 돼야 한다. 한 팀을 만드는 게 감독이 할 일이다. 기존 선수들이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와서 충분히 어느 정도 올라갈 힘이 있다고 본다. 지금 분위기가 부상 선수도 많고 그렇지만, 특별히 안 좋은 상황이라고 보진 않는다. 잘못된 것도 아니고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두산 베어스 양석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지금 상황에서는 젊은 선수들, 다른 팀에서 온 선수들이 하나가 돼야 한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26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한 말이다. 투타 주축 선수들이 대거 자리를 비운 가운데 젊은 선수들이 더 힘을 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4번타자 김재환(무릎 통증), 에이스 워커 로켓(팔꿈치 통증), 필승조 박치국(팔꿈치 통증), 유격수 김재호(어깨 통증), 마무리 투수 김강률(햄스트링), 주축 타자 박건우 등이 자리를 비운 상태다.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도 이날은 타격 도중 다친 손이 부어 휴식을 취했다.

양석환, 박계범, 강승호 등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와 보상선수로 데려온 선수들을 따로 언급하며 '하나'를 강조했다. 김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는 젊은 선수들, 다른 팀에서 온 선수들이 하나가 돼야 한다. 한 팀을 만드는 게 감독이 할 일이다. 기존 선수들이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와서 충분히 어느 정도 올라갈 힘이 있다고 본다. 지금 분위기가 부상 선수도 많고 그렇지만, 특별히 안 좋은 상황이라고 보진 않는다. 잘못된 것도 아니고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허경민(3루수)-조수행(우익수)-김인태(좌익수)-양석환(지명타자)-박세혁(포수)-박계범(유격수)-오재원(1루수)-강승호(2루수)-정수빈(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려 경기를 치렀다. 이마저도 경기 시작과 함께 변수가 생겼다. 박세혁이 최근 10경기 타율 0.414 5타점으로 타격감이 가장 좋았는데, 설상가상으로 첫 타석 후 왼쪽 허리 담 증세가 있어 장승현과 교체됐다.

악재가 반복된 가운데 새롭게 4번타자 임무를 맡은 양석환이 돋보였다. 양석환은 이미 트레이드 성공 신화라는 평가를 받으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25일까지 67경기에서 타율 0.282, OPS 0.849, 15홈런, 43타점을 기록하며 김재환과 함께 타선을 이끌었다.

양석환은 0-2로 뒤진 4회말 1사 후 김인태가 볼넷으로 출루한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상대 선발투수 최영환에게 우중간 2루타를 뺏어 1사 2, 3루로 연결했다. 두산이 최영환에게 이날 처음 뺏은 안타였다. 이후 2사 2, 3루에서 박계범이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려 2-2 균형을 맞췄다.

양석환은 계속해서 기회를 만들려 애썼다. 3-3 동점이 된 6회말 1사 후 중견수 왼쪽 안타를 쳐 달아날 기회를 만들려 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9회초 한동희에게 좌월 홈런을 허용해 3-4로 뒤진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상대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걸어 나갔다. 양석환은 이때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주먹을 불끈 쥔 뒤 1루로 향했다. 동료들을 격려하며 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행동이었다. 그리고 양석환은 대주자 안권수와 교체됐다. 기록은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이었다.

양석환의 의지와 달리 끝내 경기를 뒤집을 한 방은 더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김 감독이 강조한 "다시 한 팀이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희망을 발견한 장면이었다.

두산은 3-4로 져 4연패에 빠졌다. 33승35패 승률 0.485로 7위에 머물러 있다. 두산 타선에 오늘 마지막 투지를 불태운 '양석환'이 하나둘 더 나와준다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