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화장실에서 황화수소·암모니아 누출..2명 사상
[앵커]
오늘(26일) 오전 부산의 한 조선소 화장실에서 노동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사고 현장에서는 기준치를 훨씬 넘는 유독가스가 검출됐습니다.
최위지 기잡니다.
[리포트]
조선소 사무실 건물 1층 화장실에 경찰 출입 통제선이 쳐졌습니다.
오늘 오전 11시쯤, 화장실 안에 남성 2명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화장실에 들어가니까 안에 사람이 발을 뻗고 문 밖으로 밑으로 신발이 나와 있었어요. 똑똑 두드리니까 기척이 없어서."]
출동한 구급대원이 이들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40대 남성은 숨졌고, 20대 남성은 중태에 빠졌습니다.
이들은 외주업체 직원들로, 주말 근무 중 화장실을 이용하다 쓰러진 거로 추정됩니다.
사고 당시 화장실에선 심한 악취가 났는데, 소방당국 측정 결과 허용 기준치의 16배가 넘는 황화수소가 검출됐고 암모니아도 감지됐습니다.
[김태우/부산 사하소방서 화재조사주임 : "첫 번째 사망자가 발견된 칸막이, 변기가 있는 그 칸막이에서 가장 많은 ppm의 황화수소가 검출됐습니다."]
화장실에서는 수개월째 악취가 발생해 직원들이 구청에 여러 번 신고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선소 직원/음성변조 : "이 주변이 냄새가 다 나요. 주말이나 이럴 때 보면. 특히 비오는 날 더 심하게 나는 것 같고."]
경찰은 화장실 변기 등에 연결된 오수로에서 가스가 새어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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