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구조조정에 학생들 반발..학령인구 줄면서 대학가는 진통 중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생존의 위기를 맞고 있는 대학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비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입학생들이 모자라는 '정원 미달' 사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3년쯤 뒤엔 모두 10만 명 정도가 빌 것으로 추산돼서 위기감이 큽니다.
먼저 김혜주 기자가 현장 취재한 내용을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규모의 펜싱 연습장을 보유한 한국국제대학교.
이 대학은 이를 기반으로 '종합대학'이란 타이틀을 포기하고 '체육 특성화'를 선택했습니다.
[안병오/한국국제대학교 체육진흥단장 : "너무 많은 인원을 뽑는다는 계획을 하게 되면, 앞으로 저희가 지속 가능한 대학이 될 수 없기 때문에 기존 인원에서 한 3분의 2 정도를 줄였습니다."]
변화의 근저엔 절박함이 있습니다.
법인의 교수채용 비리와 교비 횡령 의혹이 불거지면서 2년 연속 재정지원이 막혔기 때문입니다.
학자금 대출 등이 완전히 막히면서 신입생 수는 크게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창규/한국국제대학교 특수체육교육학과 4학년 : "이제 4학년인데 빨리 졸업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군대를 미루고 계속 이렇게 학교에 있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올해 초 4개 학과의 신입생 모집을 중지하겠다고 밝힌 동국대 경주 캠퍼스.
학생들이 이 소식을 처음 접한 건 새 학기 시작을 불과 일주일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박혜빈/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한국음악과 3학년 :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시기기 때문에 모든 학교가 위기이고, 신입생이 충원이 되지 않아 굉장히 심각한 상태라고…."]
학생들은 학교 측의 일방적 통보였다며 즉각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습니다.
[박혜빈/동국대 경주캠퍼스 한국음악과 3학년 : "지푸라기일지라도, 되든 안되든 끝까지,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고싶은 친구들도 많고, 저 또한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이처럼 비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몸집 줄이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대학 입학 연령 인구가 오는 2024년엔 현재 대학 입학 정원 대비 10만 여 명 미달로 추산되는데, 이 규모는 2030년까지 유지될 걸로 전망되면서 구조조정을 둘러싼 대학가의 진통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최상철 황종원/영상편집:사명환
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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