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김부겸 국무총리의 제16회 제주포럼 폐회사

김태규 2021. 6. 2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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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부겸 국무총리의 과거 모습.(사진=뉴시스DB).2021.06.09.

[서울=뉴시스]/정리김태규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의 제16회 제주포럼 폐회사 전문>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지속 가능한 평화와 포용적 번영'을 주제로 한 제16회 제주포럼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제주포럼'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제주도민 여러분, 그리고 원희룡 지사님, 문정인 교수님을 비롯한 행사 관계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개회식에서 인사를 드리겠다고 약속을 드렸는데, 국회 대정부질문 일정 때문에, 오늘에서야 뵙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깊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제주포럼이 시작된 지 올해로 벌써 스무 해입니다.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그 이듬해에,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담아 이 포럼이 시작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후로 지난 20년 동안 제주포럼은 한결같이, 한반도와 동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논의하는 장으로 든든한 역할을 해 주었습니다. 오늘 제16회 제주포럼의 막을 내리면서, 제주도민과 그동안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십사 하고 요청드립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그동안 우리 정부는 한반도에서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통일문제의 자주적 해결, 민간교류의 확대, 그리고 남북 간의 협력적 발전 등 오랫동안 남북이 합의한 원칙 하에서 추진된 것입니다.

이 원칙은 6·15 남북공동선언에서 분명하게 명시되었고, 10·4 남북정상선언에서 재확인되었으며, 2018년 '판문점선언'에서 서로의 손을 잡고 합의했던 그 두터운 믿음과 신뢰 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이 원칙에 따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향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지금 남북관계가 잠시 어려움에 빠져 있습니다. 이런 때 저는, 20년 전 '제1회 제주포럼' 기조연설에서 故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하셨던 말씀을 되새겨봅니다. "지속가능한 평화를 달성하는 일은 지난한 사업이다. 용기와 인내, 정성과 지혜가 필요한 일이다." 멈춰있는 한반도 평화의 시계를 다시 돌리고자 하는 우리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말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희망의 빛도 보이고 있습니다. 한미정상회담 이후에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전적인 지지를 표명해주었습니다. 성 김 대북특별대표가 방한해서 남북 간의 대화와 협력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고, 한미워킹그룹은 새로운 정책협의체로 바뀔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 누구나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설 것을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북측의 최고지도자와 당국자들께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우리 후손들에게 평화롭고 번영하는 한반도를 물려줄 수 있도록 북측이 대화와 화해의 장으로 다시 한번 나오기를 간절히 요청드립니다.

참석자 여러분, 전 세계가 1년이 넘도록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깨달은 것도 있습니다. 너와 나, 우리 인류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 엄중한 사실은, 왜 우리가 한반도를 넘어서 지구적 차원에서 '포용적 번영'을 추구해야 하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습니다. 우리의 우수한 방역 경험을 여러 나라와 공유하고, 글로벌 백신 허브 국가로서, 백신 생산의 확대와 공평한 보급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의료취약국의 코로나 극복을 위해서 보건의료 분야의 ODA도 계속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선도적인 노력을 통해서, 대한민국은 이전과 달라진 우리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는 국가적 책임을 다하고, 인류사회에 공헌하고자 합니다.

'포용적 번영'은 기후위기 차원에서도 큰 화두입니다. 포용적 녹색성장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이 지구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파리기후협약 실행의 원년입니다. 대한민국은 그 실행의지를 보이기 위해서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를 주최한 바 있고,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올해 안에 추가로 상향해서 유엔에 보고할 예정입니다. 세상이 이미 바뀌고 있습니다. 먼 이야기가 아닙니다. 앞으로 기후행동이 우리의 삶과 경제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준비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이곳 제주는 아픔과 화해, 치유의 섬이자, 평화의 상징입니다. 진정한 치유와 화해 없이. 지속가능한 평화와 포용적 번영을 이룰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올해 '제주 4.3 특별법' 개정안이 21년 만에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제주도민들이 꾸준하게 요구해 온, 국가배상과 희생자의 특별재심, 추가 진상조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참으로 감개무량한 일입니다. 그 많은 억울한 죽음과 혼령들께 조금이나마 사죄와 위로가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정부는 개정된 4.3 특별법을 완전한 치유와 화해로 가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을 것입니다.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과, 그로 인해 아픔을 겪은 유족께 충분한 피해보상과 명예회복이 이루어지도록 정부는 온 힘을 다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올해에는 코로나19로 많은 분들께서 직접 이곳 제주에 오시지는 못하셨던 것 같습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내년에는 코로나를 꼭 극복해서 평화의 섬 제주에서 우리 모두가 다시 함께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금년에 잘 마치신 제주평화포럼, 축하드립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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