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아이폰 판매..삼성에게 정말 큰 위협일까?

2021. 6. 26.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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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LG전자가 아이폰 판매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한 LG전자 고객을 통째로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에 삼성은 LG전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고객이 갤럭시 제품으로 갈아탈 경우 중고폰 시세에 추가로 15만원을 지급하겠다는 파격 보상책을 내놓기도 했다.

더 나아가 LG베스트샵에서 판매하는 가전까지 연쇄적인 여파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번 사안이 삼성 입장에서는 무거울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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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동 애플 스토어 매장 [사진 연합]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LG전자가 아이폰 판매에 나선다. 무엇보다 ‘안방 경쟁력’이 강하다고 평가돼 온 삼성전자가 영향을 받을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과 애플의 2파전이 된 한국 시장에서 애플의 유통망을 확대는 삼성에게 위협이 될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은 결국 포기했지만, LG전자는 가전의 최강자다. 가전 때문에 LG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결국 이를 휴대폰 판매로도 연결시킬수 있는 강점이 있다. 기존 LG스마트폰과 애플 아이폰은 브랜드 파워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LG 가전 매장에서 LG스마트폰을 팔때와는 다르다. 특히 삼성 스마트폰의 주 사용층인 40~50대가 LG 가전 매장의 주 고객이다. 이는 내포하는 의미가 크다. 애플-LG 협공이 얼마나 심각한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 안방 점유율 세계 최강=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60% 가까이 점유하고 있는 ‘빅(BIG) 4’ 제조사(삼성, 애플, 화웨이, 샤오미) 중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가장 잘 누리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다. 스태티스타가 진행한 설문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한다고 밝힌 한국인 비율은 66%에 달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애플 아이폰 사용자 비율이 40% 초중반대로, 중국에서의 화웨이 사용자 비율이 30% 후반대로 집계된 점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안방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한국 시장에서의 삼성전자 점유율은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갤럽이 매년 1000명 안팎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해 발표하는 ‘스마트폰 사용률’ 집계를 보면, 주로 삼성전자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 이용자의 비율은 2016년 56%에서 올해 63%까지 높아졌다.

그간 구매자 연령대가 40~50대 남성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으나, 최근들어 여성 이용자 비율이 높아지는 등 유의미한 변화가 관찰된다는 평가도 있다.

▶LG와 애플의 협공…삼성 타격?= 이처럼 압도적인 삼성의 국내 점유율이 위협받고 있다. 전국 400여개에 달하는 LG전자의 유통매장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을 판매하려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한 LG전자 고객을 통째로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LG전자가 점유하고 있던 13%가량의 고객을 삼성이 끌어안으면 국내 점유율은 80%에 육박하게 된다. 이에 삼성은 LG전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고객이 갤럭시 제품으로 갈아탈 경우 중고폰 시세에 추가로 15만원을 지급하겠다는 파격 보상책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애플은 이를 두고만 보지 않았다. 애플 역시 중고 LG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아이폰으로 갈아타는 고객에게 보상금 15만원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애플이 타사 모델을 대상으로 중고 보상 정책을 실시하는 것은 애플 창립 역사상 처음이었다. 이같은 맞불 정책도 예상 밖이었는데,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아예 LG가 아이폰을 판매하는 등 손을 잡는 국면을 맞닥뜨린 것이다.

더 나아가 LG베스트샵에서 판매하는 가전까지 연쇄적인 여파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번 사안이 삼성 입장에서는 무거울수 밖에 없다. 아이폰으로 유입된 소비자들의 수요가 묶음상품 등을 통한 가전 판매로까지 이어질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은 신사동 가로수길에 이어 최근 문을 연 여의도 뿐아니라 명동, 부산 해운대 등으로 대규모 애플 스토어 매장 확대까지 꾀하고 있다.

애플이 국내 시장에서 LG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면 점유율 30%대는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다. 현재 국내 점유율은 20%수준이다.

여전히 삼성의 점유율이 60~70%대로 지배적이겠지만, 20~30대 젊은층의 애플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는 상황에서 ‘안방’의 3분의1을 잃는다면 삼성의 국내 마케팅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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