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오빠에 당한 성폭력, 부모한테 고백하자 돌아온 말은 "네가 예뻐서 그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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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시절 친오빠에게 성폭력을 당한 사실을 10년 만에 부모에게 털어놨지만, 오히려 피해자인 자신을 탓하는 태도를 보였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많은 이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이를 듣고 흥분한 딸이 소리를 지르자 부모는 "저것 봐라. 애가 극단적이다. 네 오빠가 남자니까 본능에 못 이겨 그런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궤변을 늘어놨고, 극단적 시도를 선택했었다는 말에는 "그런 거로 죽으면 대체 누가 살아있느냐"고 응수했다는 것이 A씨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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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시절 친오빠에게 성폭력을 당한 사실을 10년 만에 부모에게 털어놨지만, 오히려 피해자인 자신을 탓하는 태도를 보였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많은 이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
이를 작성한 A씨는 자신이 20대 초반이라고 밝히며 11살 무렵 친오빠가 자고 있던 자신의 바지와 속옷을 벗긴 뒤 몸을 더듬고 성행위를 묘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후로도 2~3년 동안 오빠가 자신의 이불을 들쳐 몸을 살피고 실수인 척 가슴을 치거나 샤워 중 화장실에 들어오는 등의 행동을 이어갔다고 적었다.
A씨가 그동안 피해 사실을 일찍 이야기하지 못했던 이유는 부모 또한 체벌과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 등을 서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고. A씨의 어머니는 화장실에 딸이 들어가면 “털 났나”라며 문을 열어 몸을 훑었고, 다른 가족들이 있는 앞에서 속옷에 분비물이 묻은 것을 타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A씨는 집에서도 항상 불안에 떨어 지냈으며, 학교에서 진행한 심리 검사에서는 우울 지수가 높게 나와 담임으로부터 전문기관 상담 치료를 권유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오빠의 만행은 A씨가 중학교 2학년이 된 무렵 끝이 났지만, A씨는 “그래도 제 눈에는 오빠가 악마 그 자체였다”면서 “저는 집에서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는데 제가 표정이 안 좋거나 하면 부모님은 ‘쟤는 누굴 닮아 저러나’, ‘쟤가 문제다’라고 비난했다”고 토로했다.
결국 성인이 된 후 그간 있었던 일들을 고백한 A씨는 “엄마는 충격적일 정도로 무덤덤했다. ‘아무렇지도 않아?’라고 물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또한 아버지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네”, “네가 예민해서 그래”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를 듣고 흥분한 딸이 소리를 지르자 부모는 “저것 봐라. 애가 극단적이다. 네 오빠가 남자니까 본능에 못 이겨 그런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궤변을 늘어놨고, 극단적 시도를 선택했었다는 말에는 “그런 거로 죽으면 대체 누가 살아있느냐”고 응수했다는 것이 A씨의 전언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상황을 전해 들은 오빠가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눈물을 흘리자, 부모가 자신에게 “네 오빠가 사과하고 싶대. 네가 예뻐서 그런 것 같다”며 용서를 종용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글의 말미에 A씨는 그 뒤로 3개월이 지난 지금 자신을 제외한 가족들은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설명하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을 구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믿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며 오빠와 부모를 향한 질타를 쏟아냈고, 일부는 가족을 벗어나 취업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알려주고 정신과 치료를 꼭 받아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경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bo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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