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이 유일한 낙"..50대 남성 즐겨 찾는다는 전통주 봤더니
50대 이상 남성 구매량 신장률은 536%나 돼
[김효혜 기자의 생생유통] "저녁 약속도, 회식도 사라지고 집에서는 할 게 없으니 자기 전 TV를 보며 '혼술'을 하는 게 유일한 낙입니다."
서울 소재 한 중견기업에 다니는 50대 김 모 부장의 고백이다. 어딘가 측은하게 들리기도 하는 그의 고백은 코로나 시국을 견뎌내는 50대 남성 상당수의 현실을 대변한다.
김 부장은 '유일한 낙'을 위해 최근 온라인 술 쇼핑을 시작했다. 마트에서 술을 사자니 액체류라 무게가 무겁기도 하거니와 원하는 술들을 이것저것 카트에 담기엔 와이프 눈치가 보여서다.
퇴근길 편의점에서 맥주나 소주를 사서 들어갈 때도 있지만, 혼술 생활이 점차 길어지면서 다양한 술들을 접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온라인에는 김 부장이 평소 접해보지 못했던 술들이 아주 많았다.
비단 김 부장만 이런 것이 아닌 모양이다. 50대 남성들이 온라인 술 구매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덕분에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는 유일한 주류인 '전통주' 수요가 급증했다.
그렇다면 50대 남성들은 어떤 술을 많이 샀을까. 이들은 전통주 중에서도 독주 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통 소주 신장률이 568%로 6배 이상 급증했으며, 약주도 213%로 지난해 동기 대비 3배 이상 더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막걸리는 104%, 과실주는 149% 신장했다.
피자나 치킨 등과 같은 다양한 국적의 음식보다는 한식 위주의 식생활에 익숙한 50대 이상 남성들이 부담 없이 반주로 즐길 수 있는 독주를 선호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당을 하지 않은 사과를 발효하고 두 번 증류해 사과의 은은한 풍미와 함께 바닐라 향과 초콜릿 향이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제가 멸망하고, 백성들이 나라 잃은 한을 달래기 위해 흰 소복을 입고 술을 빚었다 해 '소곡주'로 불린다는 설이 있다.
G마켓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주점의 영업 제한으로 외부에서 술을 마시기 어려워진 데다 50대 이상 남성들도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져 전통주 판매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라며 "온라인에서 간편하게 각 지역 명주들을 맛볼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효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회사가 달라진다"…대기업 회장님 방송 출연에 직원들 반색한 이유
- 50대 남성 "혼술이 유일한 낙"...전통주 구매 큰손 됐다
- "라이벌 대만 의식?"...삼성전자 SK하이닉스 직원 `모더나` 맞는다 [위클리반도체]
- "우린 중국의, 중국을 위한 브랜드"…中 불매운동에 무릎 꿇은 나이키
- 휴넷, `2021 베스트 직업훈련기관` 선정…이러닝 기업 중 유일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고난의 세월 딛고…수주 대박 두산에너빌
- 럭비 국대 출신 방송인, 옛 연인 강간·상해 혐의로 구속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