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수적 열세' 경남의 98분간 분투, 대전하나에 1-2패

김태석 기자 2021. 6. 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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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FC 처지에선 분패라는 단어가 절로 떠올랐을 경기였다.

경기 시작 후 1분 만에 고경민의 오른발 감아차기가 대전하나 골문을 강타하는 등 초반부터 공세적인 자세를 취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던 경남은 전반 21분 대전하나 일본인 공격수 마사를 막으려던 김주환이 거친 백 태클을 이유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 상황에 놓이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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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창원)

경남 FC 처지에선 분패라는 단어가 절로 떠올랐을 경기였다. 수적 열세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동점골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설기현 감독이 이끄는 경남은 26일 오후 4시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1 18라운드 홈 대전하나전에서 1-2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경남은 전반 28분 윌리안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전반 34분 전병관, 전반 41분 이현식의 연속골을 앞세운 대전하나에 씁쓸하게도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경남 처지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무장 해제'를 당한 상태에서 벌이게 된 승부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경기 시작 후 1분 만에 고경민의 오른발 감아차기가 대전하나 골문을 강타하는 등 초반부터 공세적인 자세를 취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던 경남은 전반 21분 대전하나 일본인 공격수 마사를 막으려던 김주환이 거친 백 태클을 이유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 상황에 놓이고 만 것이다.

이 퇴장 이후 4분 만에 고경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윌리안이 깔끔하게 성공하면서 먼저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주전 라이트백의 갑작스러운 퇴장 이후 수비진이 무너짐은 물론 경기 플랜 자체가 망가져버렸기 때문이다. 설 감독은 4-4-1 포메이션, 황일수를 라이트백으로 내리며 급히 땜질을 했으나 제대로 된 응급 대처가 될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전반 29분 설 감독은 황일수 대신 채광훈을 투입했다. 주력 공격수인 황일수가 이 퇴장 때문에 너무 일찍 경기에서 물러난 것은 경남 처지에서는 퇴장에 버금갈 정도로 씁쓸한 전력 누수였다.

채광훈이 제대로 몸도 풀지 못한 채 경기에 투입된 만큼 수비진이 어수선할 수밖에 없었고, 대전하나가 이 틈을 타 두 골을 가져가버렸다. 전반 34분 이호익의 침투 패스를 받은 전병관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전반 41분 세트 피스 상황에서 박인혁의 헤더 패스를 받은 이현식의 왼발 발리슛에 역전골까지 내줬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경남은 다시금 동점을 이루는 듯한 장면을 만들어낼 뻔했다. 후반 1분 만에 윌리안의 왼쪽 프리킥이 대전하나 골문을 향해 그대로 빨려 들어가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불운했다. 윌리안이 킥을 할 때 고경민이 상대 수비라인에 앞서 있는 장면이 VAR을 통해 밝혀져 득점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이후 경남은 수적 열세 상황에서도 계속 만회를 위해 반격에 나섰다. 대전하나는 단단한 스리백과 한수 앞선 제공권 장악, 그리고 지능적으로 여러 선수가 돌아가며 경고까지 각오한 파울로 경남의 공세를 끊는데 주력했다.

후반 29분 박스 외곽에서 윤주태의 위협적인 왼발 중거리슛이 터지는가 하면, 후반 33분 상대 골키퍼와 수비수간 사인 미스 덕에 결정적 찬스를 잡았던 고경민의 슛이 아쉽게도 골문 밖으로 나가고 말았다.

후반 종료 직전 추가 시간이 8분이나 주어져 양 팀의 혈투는 계속 이어졌고, 경남은 마지막까지 득점을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45+2분 고경민의 패스를 받은 백성동이 박스 외곽에서 회심의 왼발 슛을 날렸으나 수비에 굴절되는 등 아쉬운 순간만 이어졌다. 경남은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썼으나, 결국 1-2 패배를 피할 수 없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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