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조재완 1골1도움' 강원, 성남 2-1 격파..77일 만에 승리 [현장리뷰]

김용일 2021. 6. 2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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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성남 = 김용일기자] 부상에서 돌아온 조재완이 후반에만 1골 1도움 ‘원맨쇼’를 펼친 강원FC가 77일 만에 승수 쌓기에 성공했다.

강원은 2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7라운드 성남FC와 순연 경기에서 2-1 신승했다. 9경기 연속 무승(5무4패) 부진을 깬 강원은 4승8무7패(승점 20)를 기록, 한 경기 덜 치른 성남(4승6무8패·승점 18)을 10위로 밀어내고 11위에서 9위로 도약했다.

양 팀 모두 공교롭게도 지난 4월10일 이후 승리가 없었다. 이날 올림픽 휴식기를 앞두고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양보할 수 없는 한판이었다.

전반은 성남이 주도권을 쥐며 강원을 몰아붙였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지난 20일 울산 현대전(2-2 무)에서 맹활약한 루마니아 공격수 부쉬를 3개월 만에 선발 엔트리에 집어넣었다. 부쉬가 킥오프 2분 만에 위협적인 오른발 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강원이 실라지를 앞세워 역습을 펼쳤으나 성남은 전방부터 강한 전방 압박으로 틀어막았다.

성남은 전반 18분 U-22 자원 강재우를 빼고 뮬리치를 투입, 부쉬와 투톱으로 두면서 공격 속도를 늘렸다. 전반 28분 뮬리치가 부쉬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뒤 때린 오른발 슛이 강원 골대 옆그물을 때렸다. 1분 뒤엔 부쉬가 뮬리치의 침투 패스를 받아 강원 수문장 이범수와 일대일로 맞섰는데 회심의 왼발 슛이 가로막혔다. 전반 33분엔 이시영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예리한 슛을 시도했으나 이범수 골키퍼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전반 성남이 7개의 슛을 때리고 3개를 유효 슛으로 연결한 가운데 강원은 유효 슛 하나 없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하지만 강원이 후반 시작과 함께 김병수 강원 감독의 용병술이 절묘하게 들어맞았다. 김 감독은 후반을 앞두고 양현준을 빼고 지난 두 달여 부상으로 빠졌다가 이날 엔트리에 합류한 조재완을 투입했다. 조재완은 후반 킥오프 호루라기와 함께 성남 왼쪽 지역을 흔들었다. 재빠르게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들어 문전으로 낮게 크로스했다. 이때 신창무가 상대 수비수 최지묵의 시야를 가로막으며 볼을 뒤로 흘렀다. 이어 실라지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24초 만에 나온 득점이었다.

성남은 후반 3분 이스칸데로프가 골문을 갈랐으나 앞서 뮬리치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무산됐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후 강원은 조재완 효과를 확실히 누렸다. 조재완은 쉴 새 없이 페널티박스 왼쪽 지역에서 빠른 발과 화려한 개인 전술로 성남 수비를 흔들었다. 후반 6분 프리킥 기회에서는 조재완이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강한 왼발 슛을 때렸으나 옆 그물을 향했다. 6분 뒤엔 조재완이 빠른 발로 상대 최종 수비를 따돌린 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는데, 성남 수문장 김영광이 선방으로 제어했다.

하지만 조재완은 기어코 자신의 발로 추가골까지 만들어냈다. 후반 21분 역습 기회에서 공을 잡은 그는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을 파고든 뒤 성남 수비 이창용의 견제를 따돌렸다. 이후 전매특허와 같은 오른발 감아 차기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부상 복귀 이후 올 시즌 첫 골을 만들어냈다.

성남도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25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만회골을 터뜨렸다. 교체로 투입된 박수일이 상대 수비벽을 가로질러 강원 왼쪽 골문에 꽂히는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포효했다.

하지만 강원은 더는 성남에 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김 감독은 교통사고로 최근 라인업에서 빠졌던 공격수 고무열과 수비수 임채민을 각각 후반 20분, 후반 37분 교체로 투입하는 등 사력을 다했다. 결국 조재완의 결승포를 끝까지 지켜내면서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 3을 따냈다.

반면 성남은 후반 강원 출신으로 최근 영입한 정석화까지 교체로 내보내며 끝까지 반격했으나 뒤집기에 실패했다. 9경기 연속 무승(3무6패) 늪에 빠지면서 고개를 떨어뜨렸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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