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된 도쿄행, 울고 만 김국영 "3차례 부상, 랭킹 포인트 하락..그래도 마지막이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

정선 |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2021. 6. 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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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김국영이 26일 강원도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제75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선 레이스를 마친 뒤 뒤돌아 물을 마시고 있다. 인터뷰 앞서 마음이 흔들린 김국영은 물을 마시고 눈물을 닦은 뒤 인터뷰에 임했다. 대한육상연맹 제공


지난 3월 종아리 근육 6㎝ 파열, 마음이 바빠 서둘러 훈련하다가 종아리와 허벅지를 또 다쳤다. 그사이 랭킹 포인트 순위는 50계단 안팎으로 떨어졌다. 도쿄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남은 방법은 올림픽 기준 기록을 달성하는 것 뿐이었다. 김국영은 “제대로 훈련한 게 2주 정도 밖에 안 됐다”며 “남들이 다 안 된다고 했고 나도 쉽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올림픽 기준 기록 달성에 실패해 도쿄행이 무산된 김국영은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나갈 수 있는 올림픽이었는데”라며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한국 남자 육상 100m 기록 보유자 김국영(30·광주광역시청)이 도쿄올림픽 남자 100m 기준기록(10초05) 통과에 실패했다. 김국영은 26일 강원도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75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선에서 우승했지만 기록은 10초26에 머물렀다.

김국영의 목표는 10초05이었다. 4년 전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10초07)보다도 빠른 기록이다. 그걸 이루면 새로운 한국 기록과 함께 도쿄행 티켓까지 가질 수 있었다. 김국영은 레이스에 앞서 두 손을 하늘로 들고 기도까지 올렸지만 도쿄행 기준 기록에는 이르지 못했다. 랭킹 포인트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길도 사실상 무산됐다. 정선종합운동장은 김국영이 2017년 6월 27일 10초07 한국 기록을 세운 곳이라 아쉬움은 컸다.

김국영은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10초16),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10초07)에서 기준기록을 통과하며 메이저 무대에 섰다. 김국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100m 최초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그때도 김국영은 올림픽 기준기록(당시10초16)을 통과했다.

김국영은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김국영은 “올림픽 꿈은 무산됐지만 선수로서는 아직 도전할 게 있다”고 말했다. 김국영은 2022년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과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재도약을 노린다. 김국영은 “내 최종 꿈인 9초대 진입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부모가 모두 콩고인지만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 국적을 가진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원곡고), 박원진(설악고) 등 무섭게 성장하는 고등학교 3학년들이 내년이면 성인무대에서 함께 경쟁한다. 김국영은 “기량이 뛰어난 후배들이 나에게 큰 도전과 동기가 된다”며 “최소한 내년 만큼은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정선 |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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