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유튜버가 된 컨셉 디자이너, 무료로 디자인하는 이유는?

이현지 인턴기자 2021. 6. 2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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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썸 코너 영앤리치에서는 안정적인 직장을 벗어나 본인만의 독창적인 수입원을 발굴한 2030을 만나봅니다.

오늘은 유튜브 '영앤풀' 채널을 운영 중인 컨셉 디자이너 김중원 님을 만나보겠습니다.

□ 안녕 만나서 반가워! 나는 영앤리치 토크쇼 진행을 맡은 이피아야.

□ 이 코너가 영앤리치 인터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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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확보' 위해 유튜브 진출한 컨셉 디자이너
구독자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디자인 연구
'본인 이름 딴 길'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
[서울경제]

서울경제썸 코너 영앤리치에서는 안정적인 직장을 벗어나 본인만의 독창적인 수입원을 발굴한 2030을 만나봅니다. 그들에게 일이란 무엇일까요? 그들이 아끼지 않는 소비는 무엇일까요? 통통 튀는 MC 이피아와 함께 밀레니얼 세대의 경제관을 들여다보는 코너. 여기는 메타버스 토크쇼 영앤리치입니다. 오늘은 유튜브 ‘영앤풀’ 채널을 운영 중인 컨셉 디자이너 김중원 님을 만나보겠습니다.

□ 안녕 만나서 반가워! 나는 영앤리치 토크쇼 진행을 맡은 이피아야. 너도 소개 부탁해.

▶ 나는 김중원이야. 호텔·리조트 업계에서 컨셉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어. 동시에 유튜브 채널 ‘영앤풀 : Young and Full’을 운영 중이야.

□ 영앤풀 : Young and Full은 어떤 채널이야?

▶ 단독주택과 상업시설을 디자인 해주는 채널이야. 건물의 전반적인 컨셉을 결정하고, 3D로 건축까지 해주고 있어. 특히, 의뢰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공간을 디자인하고 있어. 창문·가구의 모양과 배치 등 공간을 구성하는 세부적인 요소들을 의뢰인에게 맞춰서 디자인하는거야. 예를 들어, 고양이를 키우는 의뢰인이라면 고양이를 위한 윈도우 시트와 가구를 포함한 건물을 디자인하는 거지. 그리고 그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해서 업로드하고 있어.

□ 이 코너가 영앤리치 인터뷰잖아. 인터뷰이로 초대됐는데, 네가 생각하는 리치는 뭐야?

▶ 팬덤이 클수록 리치하다고 생각해. 팬덤이 크면 내가 가진 부 이상으로 힘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 너 스스로 리치하다고 생각해?

▶ 요즘 리치에 어느 정도 가까워졌다고 생각해. 유튜브 구독자가 많이 증가했거든. 팬덤이 꽤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것 같아.

□ 맞아! 요즘 잘 나가던데? 유튜브 트렌드에도 떴잖아. 이유가 뭘까?

▶ 부동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내가 토지 위에 주택·상업 시설 등을 구현해내는 콘텐츠를 흥미롭게 보시는 것 같아.

□ 유튜브 트렌드에 올라간 이후 변화한 점이 있어?

▶ 많은 사람이 유입되다 보니 예전보다 다양한 댓글이 달려. 전에는 칭찬하는 댓글이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현실적인 비판을 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졌어. 발전하는 계기로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고 있어. 또 유명인들로부터 사택을 건축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기도 했어.

□ 얼마나 유명한 사람들인데?

▶ 들으면 바로 아는 제품 회사의 CEO와 1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지닌 유튜버 정도?

□ 유튜브에서 너를 ‘광진구에 사는 컨셉 디자이너’라고 소개하잖아. 컨셉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대중에게 조금 생소한 것 같아. 설명 부탁해.

▶ 컨셉 디자이너는 마케팅·설계 등 모든 분야를 융합해 종합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직업이야. 예를 들어 호텔을 지을 때 어떤 호텔이 되면 좋을지, 전반적인 컨셉을 제시하는 역할인 거지. 컨셉 디자이너가 잡은 컨셉에 맞춰서 공학자·설계자 등의 전문가들이 실제로 호텔을 지어. 만약에 새로 건설할 호텔의 컨셉을 힐링으로 정한다면, 설계자는 컨셉을 살릴 수 있는 요소들을 고민해서 실제로 설계에 반영해. 식물원·온천·산책길 등을 포함한 호텔을 짓는 거지.

□ 공간의 컨셉을 디자인하는구나! 다른 산업 분야에도 이 직업이 있어?

▶ 그렇지. 컨셉 디자이너는 굉장히 다양한 산업군에 있어. 게임 회사에도 있어. 신규 게임을 기획하는 단계에서, 어떤 장르와 컨셉의 게임을 만들지 고민하는 사람도 컨셉 디자이너야.

□ 네가 디자인도 직접 해?

▶ 응. 내 머리 속에 있는 건축물을 말로만 설명하면, 협업하는 사람은 명확히 이해하기 어려워. 그래서 아이디어를 그림·3D·영상 등으로 시각화해서 전달하는 편이야.

□ 유튜브 채널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해.

▶ 나는 내 인생에서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어. ‘내 이름을 딴 길’을 만드는 게 목표거든. 이게 엄청 큰 프로젝트잖아. 온전히 내 힘으로 할 수 없을 거야. 내가 진행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를 응원해줄 수 있는 팬덤이 매우 중요할 것 같은데, 이를 확보할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플랫폼이 유튜브라고 생각했어. 또, 내가 디자인한 공간들을 유튜브에 올림으로써 공개 포트폴리오도 확보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

□ 구독자에게 의뢰를 받아서 콘텐츠를 진행하잖아. 주로 어떤 의뢰를 받아?

▶ 협소 주택 부지 관련 의뢰가 많아. 정사각형의 바른 땅이 아니라 활용하기 난해한 땅들이 대부분이지. 10-15평 대지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의뢰가 많이 들어와.

□ 의뢰가 얼마나 들어와?

▶ 하루에 12-15건이 들어와. 한 달 기준으로 300건 이상이 넘는 거지.

□ 가장 기억에 남는 의뢰가 뭐야?

▶ 망리단길 주변에 폭 4m의 집을 짓는 프로젝트야.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땅은 1.8㎡ 정도였어. 이 토지 안에 의뢰인 분의 라이프 스타일을 담아야 했지. 일반적인 아파트 컨셉 기획에서 해볼 수 없는 경험이라 가장 기억에 남아.

□ 가장 힘들었던 의뢰는 뭐야?

▶ 신혼부부 주택. 땅 자체는 협소한데 요청사항이 많았어. 주차 공간부터 테라스, 루프탑, 육아 공간까지. 심지어 카페도 원한다고 하시더라고. 그래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디자인을 진행하고 댓글을 참고하라고 했지. 실제로 “욕심을 빼셔야 할 듯..” 이런 댓글이 달리더라. (웃음)

□ 회사원과 유튜버, 투잡인거지? 안 힘들어?

▶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해서 괜찮아. 유튜브를 시작하기 이전엔, 회사에 안주하는 삶을 살게 될까 봐 걱정했거든. 그런데 유튜브 시작 후에, 협소 주택부터 난해한 토지 등 여러 종류의 공간을 접할 수 있었어. 회사에선 대형 건축물 위주로 디자인을 했었거든. 유튜브 덕분에 경험을 확장할 수 있었기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

□ 일에 관련해서 장기적인 비전이 있어?

▶ 첫째론, ‘디벨로퍼’가 될 거야. 디벨로퍼는 건물과 거리의 떨어진 가치를 다시 올리는 사람이야. 둘째론, 내 이름을 딴 길을 만들고 싶어.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지 않는 대중에게 사랑받는 길. 이 비전들을 이루는 과정은 쉽지 않을 거야. 이때, 내가 확보해 온 팬덤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 네 수입 경로가 궁금해.

▶ 월급이랑 유튜브 수익, 후원으로 돈을 벌고 있어.

□ 후원은 뭐야?

▶ 내 채널을 잘 보고 있다며 후원하고 싶다는 메일이 와. 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의뢰했던 분들이 감사하다고 후원을 보내기도 하고. 거절해도 보내주셔. 그런 경우엔 일단 감사히 받기는 해. 그런데 지금까지 후원으로 얻은 수익은 한 푼도 안썼어. 나중에 콘텐츠에 재투자하려고.(웃음)

□ 구독자한테 의뢰비를 안 받아?

▶ 응. 전부 무료로 하고 있어.

□ 컨셉 디자인 시장에서 평균적인 의뢰 비용은 얼마야?

▶ 평균 수백만 원 정도? 업체마다 다르겠지만···

□ 돈을 안 받는 이유가 있어?

▶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목적이 돈이 아니기 때문이야. 나는 유튜브를 통해 팬덤을 확보하고 나만의 브랜드를 키우고 싶어. 구독자에게 돈을 받으면 내 진심이 잘 전달되지 않을 것 같아. 또 돈에 걸맞은 결과를 제공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생길 것 같아. 그건 나의 창의성을 저해하는 요소야. 나의 팬덤과 창의성 확보를 위해서, 앞으로도 쭉 무료로 유튜브를 운영할거야.

□ 유튜브를 시작한 후에 수익의 변화가 커?

▶ 월급을 두 번 받는 느낌이야. (웃음)

□ 자산 관리는 어떻게 해?

▶ 얼마 전에 채권을 샀어. 5천만 원 정도. 정기적으로 수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 주식은 안 해?

▶ 주식은 매일 분석하고 관리해야 하니까.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더라고. 그래서 안 해.

□ 가장 많이 소비하는 분야가 어디야?

▶ 교통비랑 기름값. 여러 지역으로 땅을 보러 다니느라 지방 출장이 잦거든. 이번 달만 5,500km 이상을 뛰었어.

□ 그럼 얼마를 쓰는 거야?

▶ 월 70만 원 정도.

□ 구독자들에게 애정을 담은 한마디 해줘.

▶ 의뢰를 보내주셨는데 제가 아직 답변을 못 드린 1,112명의 구독자분들! 언젠가는 제가 꼭 답변을 할 겁니다.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감사합니다. (웃음)

오늘 이피아와 함께 들어본 김중원씨의 이야기, 즐거우셨나요? 다음 시간엔 또 다른 신박한 경제관을 가진 출연진과 함께 찾아올게요. 통통 튀는 이피아와 김중원씨의 대화가 궁금하신 분들은 유튜브와 네이버TV ‘서울경제썸’으로 방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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