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코피 쏟아"..어린이집 조리실에선 '녹물' 복도 천장엔 '석면'

김자아 기자 2021. 6. 2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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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공립어린이집 원생들이 수년째 1급 발암물질인 석면과 녹물에 노출된 채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학부모들이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26일 뉴스1에 따르면 부산 남구 소재 국공립어린이집 1층 조리실 온수에서 녹물이 나오고, 2층 보육실 5곳과 복도 등 231.35㎡규모의 천장 전체가 석면으로 덮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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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국공립어린이집 1층 조리실 온수에서 나온 녹물./사진=뉴스1

한 국공립어린이집 원생들이 수년째 1급 발암물질인 석면과 녹물에 노출된 채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학부모들이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26일 뉴스1에 따르면 부산 남구 소재 국공립어린이집 1층 조리실 온수에서 녹물이 나오고, 2층 보육실 5곳과 복도 등 231.35㎡규모의 천장 전체가 석면으로 덮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녹물이 나오는 조리실은 현재 노즐 필터를 끼운 채 사용 중이지만 효과는 크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환경은 수년째 지속됐다. 해당 어린이집에는 현재 92명의 영유아가 입소중이나 졸업생을 포함하면 피해 아동은 이보다 많다.

원장 A씨는 지난해 구청에 기능보강공사비(건물개보수 비용)를 신청했으나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5년 전 어린이집을 위탁받은 A씨는 당시 전임 원장의 행정적 실수 등으로 평가인증이 취소됐으며, 3년 동안은 기능보강비 신청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한다.

이에 대해 구청은 기능보강공사비 지원 기관 선정 권한이 보건복지부에 있으며 어린이집 운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무조건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학부모들은 지난 25일 오후 6시 어린이집에서 간담회를 열고 사태 파악과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구청 관계자들도 함께 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제물이냐, 소름 돋힌다" "아이들의 안전을 가지고 지금 뭐하는 것이냐" "석면 위험도가 낮다는 게 구청 측 말인데 안전하다는 근거가 어디있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녹물을 음식에 직접 사용하지 않았으며 그릇에 묻은 기름기 제거용으로만 사용했다는 어린이집 측 주장을 믿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직면한 건강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건강한 아이였는데 매번 코피를 쏟고 있고, 호흡기 질환이 와서 계속 병원을 다니고 있다" "이 환경 때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아이는 2달 전부터 탈모가 왔는데 유해물질 때문이라고 들어서 치료 중이다" 등 건강 문제를 토로했다.

학부모들은 △학부모 입회하에 공사 및 후속관리 진행 △공사 완료 전까지 아이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 마련 △아이들 건강진단검사 진행 등의 구체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구청 관계자는 "그동안 공사가 진행되지 않았던 부분은 감정적인 행정이 아니라 절차대로 해온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녹물 공사는 26일 시작하고, 석면은 오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해체작업을 하겠다"며 "현재 아이들이 석면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대체 공간을 마련해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이에 대한 결정권이 없고 원 운영은 원장과 상의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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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아 기자 kimself@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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