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물린뒤 긁고 침 발랐다가..피부 속 곪는 '연조직염'으로 낭패 볼 수도

권대익 2021. 6. 2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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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와직염'이나 '봉소직염'으로 불리는 연조직염은 주로 찰과상이나 상처, 화상 부위, 벌레·곤충에 물린 자리, 수술 절개부 등 피부 손상 부위로 세균이 침투해 발생하는 감염증이다.

정우용ㆍ박윤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여름철에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습도가 높고 야외 활동이 늘면서 연조직염의 주원인균인 황색 포도알균 등의 세균 번식이 쉽고, 상처를 입거나 모기 등 벌레에 물린 부위가 연조직염으로 이어질 때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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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에 물린 피부를 긁거나 침을 바르면 세균이 침투해 피부 괴사까지 생길 수 있는 연조직염에 걸릴 수 있다. 질병관리청 제공

‘봉와직염’이나 ‘봉소직염’으로 불리는 연조직염은 주로 찰과상이나 상처, 화상 부위, 벌레·곤충에 물린 자리, 수술 절개부 등 피부 손상 부위로 세균이 침투해 발생하는 감염증이다.

연조직염은 해마다 늘고 있고, 특히 7~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5~2019년 연조직염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을 살펴보면 2015년 111만6,000명에서 2019년 122만3,000명으로 4년 새 10만8,000명 증가해 연평균 2.3%씩 늘어났다.

월별로는 여름에 환자가 가장 많았으며 특히 7~8월에 집중됐다. 2019년 기준으로 7ㆍ8월은 전월 대비 환자가 약간 증가하며, 전체 진료 인원 수가 가장 많은 월은 8월로 16만2,000명이었고, 가장 적은 달은 2월로 9만8,000명이었다.

정우용ㆍ박윤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여름철에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습도가 높고 야외 활동이 늘면서 연조직염의 주원인균인 황색 포도알균 등의 세균 번식이 쉽고, 상처를 입거나 모기 등 벌레에 물린 부위가 연조직염으로 이어질 때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연조직염은 상처가 있던 부위의 피부가 빨갛게 변하는 홍반이 생기며 열감을 동반한다. 손가락으로 누르면 압통·통증이 있지만 병변 경계부가 솟아오르거나 뚜렷하지는 않다. 심하면 감기에 걸린 것처럼 오한이 생기고 부종·통증·물집이 생기며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물집은 노인과 당뇨병 환자에게서 흔하며 치료 기간도 길다. 단순 염증으로 보이지만 항생제 등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피부가 자주색으로 변하며 괴사하거나 패혈증·골수염·화농관절염 같은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고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

연조직염이 잘 생기는 부위는 발·다리·얼굴이다. 고령이거나 평소 당뇨병·무좀·팔다리 부종이 있다면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진다. 무좀 환자의 경우 발가락 사이의 환부를 통해 잘 감염된다. 모기에 물린 부위를 긁거나 침을 바르는 행위도 연조직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연조직염을 예방하려면 무좀·짓무름 등을 잘 치료하고 모기에 물린 경우 긁거나 침을 바르지 말고 가려움증을 덜어주는 성분이 들어 있는 일반의약품(겔·스틱 제품 등)을 발라야 한다. 손발 등을 잘 씻는 것도 필수다.

초기 연조직염은 항생제·진통 소염제 등으로 쉽게 치료되지만 중증이라면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박대원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조직염을 예방하려면 여름철 피부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며 “모기에 물리거나 상처가 난 경우 긁거나 손을 대지 말고 무좀·부종 등 기저질환이 있으면 상처를 치료해 2차 감염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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