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달라진다"..대기업 회장님 방송 출연에 직원들 반색한 이유
1년 새 DB하이텍 시총 1.4조 증가
1분기 DB손보 영업익 35%↑
DB메탈 흑자 전환 예상
DB그룹 한국여자오픈 흥행
김 회장, 대회기간 골프 방송 출연
5월부터 젊어진 그룹 광고 시작
매출 23조원 DB그룹 미래는
증권·운용, 4차산업 미래반도체
김 회장은 DB아이앤씨(16.83%)와 DB손해보험(9.01%) 최대주주다. DB아이앤씨는 DB하이텍과 DB메탈, DB손해보험은 DB생명보험과 DB금융투자 등을 지배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84% 오른 6만100원에 마감했다. 1년전인 지난해 7월1일 종가(2만8500원)와 비교하면 111% 올랐으며,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1조4000억원 넘게 늘어난 수치다. DB하이텍 시총은 약 2조7000억원 규모다.
그룹 내 매출 비중이 가장 큰 DB손해보험 주가도 1년새 올랐다. 25일 주가는 5만3900원으로, 2020년 7월1일 4만4550원 대비 21% 상승했다.
주가 상승은 실적이 뒷받침된 결과다. 1분기 DB하이텍은 연결 매출 2437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다. 올해엔 매출 1조원 돌파가 기대된다. 2021년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1조607억원, 영업이익 2788억원이다.
DB손해보험는 1분기 연결 매출 5조4230억원, 영업이익 276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 35.4% 증가했다. 지난해엔 연 매출 20조원을 넘어섰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DB손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3배에 불과한데, 올해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에 육박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그룹 총매출도 상승 추세다. DB는 공정자산 기준 재계 순위는 39위지만, 매출액으로는 14위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DB그룹은 매출 23조원, 영업이익 1조86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3년 24조원을 찍은 이후 최대치다. 2013년 이후 동부제철과 동부건설, 동부팜한농, 동부익스프레스 등이 계열 분리됐지만, 금융과 반도체 위주로 그룹이 재편되면서 수익성과 재무구조는 개선되는 모습이다.
김 회장은 방송에서 "2021년부터는 한국여자오픈 공동 주최를 통해 대한민국 골프 발전에 더 큰 보탬이 되고자 한다"며 "DB그룹은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한국여자오픈의 공동 주최사로서 우리나라 여자골프선수들이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해나가는 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보고문화도 바꿨다. 그는 대면보고뿐 아니라 수시로 메신저 등을 활용한 비대면보고도 받고 있다. 예전 DB에선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김 회장은 1년 전 취임사에서 임직원들에게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실행이 이뤄지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DB 관계자는 "40대 회장이다 보니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실리적인 면을 갖고 있다"며 "보고를 위한 보고는 사라지고, 실제 일을 하기 위한 간단하고 명료한 보고 체계가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취임 1년을 맞은 김 회장에게 남은 과제는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다. 지금 그룹 실적은 좋지만, 전체 매출 80% 가까이가 손보에 집중돼 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증권·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부문과 정보기술(IT) 등에서 새 활로를 찾을 것으로 예측된다. 김 회장은 "미래를 위한 사업은 새로운 업을 창업한다는 자세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IT 쪽에선 시스템반도체 회사인 DB하이텍이 주목된다. 차량용 반도체는 DB하이텍의 새 먹거리가 될 수 있다.
국내 유수의 자동차 부품 회사는 DB하이텍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전력관리칩과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 등 차량용 반도체 위탁생산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DB하이텍은 전력반도체 등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DB하이텍은 앞으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드론, 스마트카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시스템반도체 개발·생산에 주력해나갈 계획이다.
DB아이앤씨는 최근 수협중앙회와 페이퍼리스(paperless) 시스템 구축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금융IT서비스 분야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2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DB메탈은 올해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DB메탈은 지난해 1분기 9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는데, 올해 같은 기간 적자 규모는 36억원에 그쳤다.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으며, 2021년엔 흑자가 예상된다.
DB메탈은 2015년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워크아웃)를 신청한 지 5년 만인 지난해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한 유상증자 과정에서 김남호 회장은 약 250억원을 부담했다.
DB메탈은 1964년 국내 최초로 합금철을 생산한 이래 지난 50여 년간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특히 고부가가치인 정련 망간합금철 부문에선 세계 2위다.
[정승환 재계·ESG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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