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는 거짓말·조작 난무"..남양주시장, '동물농장' 빗대 누구 비판하나

이상휼 기자 2021. 6. 2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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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의 신랄한 비유들은 지금도 유효하다. 지금도 동물농장처럼 거짓말과 조작, 말 바꾸기가 난무하는 세상은 아닌지 생각한다."

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이 소설 '동물농장'에 빗대 현 세태를 우회 비판했다.

이어 "동물농장은 발표 ​당시 스탈린의 독재를 묘사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특정 시대에 국한되지 않고 정치인의 거짓말, 조작, 기만, 독재를 비판하는 대표적인 작품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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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한 남양주시장 © 뉴스1

(남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동물농장의 신랄한 비유들은 지금도 유효하다. 지금도 동물농장처럼 거짓말과 조작, 말 바꾸기가 난무하는 세상은 아닌지 생각한다."

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이 소설 '동물농장'에 빗대 현 세태를 우회 비판했다.

전체주의를 풍자한 '동물농장'은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인 조지 오웰이 1945년 발표한 우화 소설이다.

26일 조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말마다 연재하는 '선거 실패, 곧 국가의 실패' 제목의 19번째 글을 올렸다.

그는 "요즘 '동물농장'이 문득 생각난다"면서 줄거리를 설명했다. 존경 받던 늙은 돼지가 죽은 뒤 교활한 수퇘지 나폴레옹이 악랄한 술책과 선전으로 '혁명'이랍시고 농장을 지배하는 이야기다.

권력을 잡은 돼지들은 자신들이 증오하던 '인간 흉내'를 냈고 반발하는 동물들이 있으면 사냥개를 풀어 제압했다.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이면 안 된다'는 동물농장의 원칙은 '어떤 동물도 이유 없이 다른 동물을 죽이면 안 된다'로 바뀌었고, 나폴레옹에게 반대하는 동물은 사형에 처해졌다.

'모든 동물은 술을 마시면 안 된다'는 '모든 동물은 지나치게 술을 마시면 안 된다'로 바뀌면서 돼지와 사냥개를 비롯한 특정 동물들의 쾌락을 위해 다른 동물들은 점차 혹사 당했다.

점점 인간을 닮아가던 나폴레옹은 탐욕이 경지에 이르자 '직립보행'이 가능해졌고, 어느 순간 인간들을 초대해 만찬을 벌이면서 이야기는 암울하게 맺는다.

조 시장은 "누가 인간인지 돼지인지 구분 못하게 되면서 끝나는 이 이야기는 재미있으면서도 섬뜩하다"며 "메이저 영감은 마르크스, 나폴레옹은 스탈린, 개들은 친위대와 비밀경찰, 짐말 복서는 민중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물농장은 발표 ​당시 스탈린의 독재를 묘사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특정 시대에 국한되지 않고 정치인의 거짓말, 조작, 기만, 독재를 비판하는 대표적인 작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물농장의 신랄한 비유들은 지금도 유효하다"며 "거짓말과 조작, 말 바꾸기가 난무하는 세상은 아닌지 심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조 시장은 평소 친정부 성향의 발언을 지속하고 있고, 경기도와 '특별감사' 문제 등으로 팽팽히 대립하기 때문에 '선거 실패, 곧 국가의 실패'라는 시리즈 게시물은 현 정권이 아니라 여권 내 차기 대권 유력주자에 대한 우회적 비판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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