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보건장관, 보좌진과 불륜장면 들통.. 존슨 총리는 "경질 안해"
영국 코로나 대응 총책임자인 맷 행콕 보건장관이 사무실에서 여성 측근과 껴안고 키스하는 영상이 언론에 보도됐다. 행콕 장관과 보좌진은 각각 아내와 남편을 둔 유부남·유부녀다. 행콕 장관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지만, 행콕 장관을 경질하라는 요구가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쏟아지고 있다.
영국 매체 더선은 25일(현지 시각) 행콕 장관과 보좌진 지나 콜러댄젤로의 사무실 밀회 현장을 담은 CCTV 영상을 단독 보도했다. 1분 10초 길이의 이 영상에서 행콕 장관은 먼저 사무실 문을 열어 복도에 누가 있지는 않은지 확인했다. 이후 문을 등진 그에게 콜러댄젤로가 다가왔고, 두 사람이 서로를 껴안고 키스하는 모습이 영상에 찍혔다. 더선에 따르면 이 영상은 지난 5월 6일 촬영됐다.
행콕 장관은 결혼한 지 15년 된 유부남으로 세 아이의 아버지다. 콜러댄젤로 보좌관 역시 거대 의류업체 ‘올리버 보나스’의 창업자 올리버 트레스의 부인이다. 콜러댄젤로는 런던의 유명 로비 회사 ‘루서 팬드래건’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90년대 후반 옥스포드 대학을 함께 다녔다. 콜러댄젤로는 지난해 BBC 인터뷰에서 “행콕 장관과 옥스포드 대학 라디오 방송국에서 처음 만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상이 보도되자 행콕 장관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반했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사람들을 실망시켜 미안하다”고 했다. 또 “전염병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며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 가족이 프라이버시를 지켜준 것을 감사하고 있다”고 했다. 더선은 해당 보도 이후 행콕 장관의 아내 마르타가 여전히 손에 결혼반지를 끼고 있었다고 전했다.
야당인 노동당은 행콕 장관을 경질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행콕 장관은 지난해 3월 콜러댄젤로를 보건부의 무급 고문으로 임명했다. 고용 형태 역시 6개월 계약직이었다. 이후 콜러댄젤로는 행콕 장관을 따라다니며 주요 회의에 참석했고 총리 관저를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콜러댄젤로는 보건부의 비상임이사가 돼 1만5000파운드(약 2300만원)의 급여를 받게 됐다. 지난해 11월 이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노동당은 ‘정실 인사’라고 비판했었다. 이번 보도로 두 사람이 내연 관계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실 인사라는 의혹에 한층 더 힘이 실렸다.
하지만 보리스 존슨 총리는 행콕 장관을 경질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총리 대변인은 “행콕 장관이 성명을 발표했고 거기에 추가할 내용이 없다”며 “보건장관은 자신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위반했다는 것을 인정했고 사과했다”고 했다. 또 “총리가 보건장관의 사과를 받아들여 사안이 마무리된 것으로 본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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