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쇼크 잠재울까..6월 고용지표에 숨죽인 뉴욕증시

이정훈 2021. 6. 2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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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일 美 고용보고서..신규취업자 68만여명 전망
올 5개월 평균 47.8만명 상회..시장·연준 만족 못할 듯
낮은 노동시장참가율..'슬랙 중시' 연준 긴축 안 서둘 듯
임금 상승률 전망치, 5월의 두배..인플레 우려 클 듯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운명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향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정책 선회나 그에 따른 뉴욕증시 향배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핵심 경제지표인 미 노동부 6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는 다음달 2일(현지시간)이 그 날이다.

골드만삭스 트레이더 출신으로 미국 내 유력 투자 전문가이기도 한 CNBC 투자방송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26일 “다음 주 증시는 금요일에 발표되는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에 거의 모든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특히 이번 고용지표는 미국 내 인플레이션 논쟁을 좌우할 만한 결정적인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다우존스가 실시한 서베이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6월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가 68만3000명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앞서 두 달 연속으로 `고용 쇼크`를 기록했던 4월의 27만8000명, 5월의 55만9000명보다는 더 늘어난 전망치다. 실업률도 5월의 5.8%에서 소폭 내려간 5.7%에 이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올 들어 첫 5개월 간 미국 내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는 월 평균 47만8000명씩 늘어났다. 그러나 이는 작년 5월부터 8월까지 넉 달간 거의 1100만명이나 늘어난 취업자수와 비교하면 시장에 큰 실망감을 주는 수치였다. 6월 수치가 시장 전망치대비 70만명 가까이 나온다 해도 이는 그리 만족스러운 수치는 아닐 것이다.

영국계 투자은행인 HSBC는 “작년 하반기의 초기 일자리 회복국면이 장기휴직을 갔던 근로자들이 직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과정이었다면, 최근 국면은 고용주와 근로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서로 매칭해가는 과정”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은퇴로 인해 일시적인 일자리 공급 제약과 장기적인 노동시장 구조 변화를 구분해 내기 힘들어는 복잡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5월의 노동시장 참가율은 61.6%에 그쳐 코로나19 이전 수준이던 63.4%에 비해 크게 낮아진 상태다. 경기가 살아나고 일자리가 늘어나는데도 구직활동을 하는 잠재 근로자들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이렇다 보니 연준도 미국 고용시장 내에 여전히 유휴인력(Slack·슬랙)이 존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줄어든 일자리 중 900만개 이상이 아직도 채워지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도 고용시장 참가율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우려다. 다만 앞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더 늘어나고 일자리에 연계된 팬데믹(감염병 대유행)과 관련된 요인들이 해소되고 나면 앞으로 수개월 내에 고용이 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6월 고용보고서에서 이 정도 전망치가 실제 숫자로 나와도 연준이 통화긴축정책으로서의 선회를 더 앞당길 것으론 보이지 않는다. 연준은 첫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기 전에 완전 고용이라는 자신들의 목표치가 달성될 지를 확인하고 싶어갈 것이기 때문이며, 6월 수치는 여전히 완전 고용과는 거리가 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고용지표의 하부 지표로 공개되는 6월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향후 인플레이션을 가늠하게 한다는 점에서 더 중요해 보이기도 한다. 현재 다우존스 서베이에서는 전년동월대비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3.7%로, 앞선 5월의 1.98%의 두 배에 이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스티브 소스닉 인터액티브 브로커스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현재 기업들은 일할 사람을 찾기 위해 고용 계약을 맺을 때 보너스까지 지급하고 있을 정도”라면서 “계약 보너스 지급이야 일시적일 수도 있지만, 앞으로 근로자들의 임금은 더 올라갈 것이고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것”이라고 우려했다.

크레이머는 “실제 신규 취업자수가 얼마나 나오느냐와 무관하게 인플레이션 매파들은 대중들 앞에 나서서 미국 경제가 얼마나 과열돼 있는 지를 설파하며 시장에 노이즈를 만드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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