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M&A]'6개월새 4조 베팅'..M&A 시장 '신세계' 열렸다

김성훈 2021. 6. 2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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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신세계(004170)그룹의 거침없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풀필먼트(통합물류관리) 센터를 보유한 SSG닷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의 M&A 행보는 연초부터 시작됐다.

신세계그룹이 네 차례 투자를 통해 6개월간 자본시장에서 풀어낸 돈만 4조원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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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M&A 시장서 거침없는 행보
'올해가 터닝포인트'..아낌없는 투자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상반기 피날레
'승자의 저주' 우려 불식이 향후 과제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신세계(004170)그룹의 거침없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마치 올해를 ‘기업의 터닝포인트’로 삼고 전력 강화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모습이다.

연초부터 M&A 릴레이를 이어오다 이커머스 시장 ‘최대어’로 꼽히던 이베이코리아까지 손에 넣으며 상반기 피날레를 장식했다. 연이은 M&A를 바라보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하반기 추가 M&A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베이 품은 신세계…유통판 재편 신호탄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139480)는 지난 24일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지분 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관련해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며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풀필먼트(통합물류관리) 센터를 보유한 SSG닷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여기에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물류 전진기지로 활용해 물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이마트 강희석 대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온라인이 아니라 유통판 전체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의 M&A 행보는 연초부터 시작됐다. 이마트는 올해 1윌 SK텔레콤(017670)이 소유하던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1352억원에 인수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업계에서는 국내 대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기업인 이마트가 야구단 경영을 통해 그룹 마케팅의 구심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SSG랜더스’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한 야구단은 메이저리거 추신수를 영입하며 이슈 몰이에 성공했고 경기 곳곳에 자사 제품을 직간접적으로 노출하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승자의 저주’ 우려 불식이 향후 과제

두 달 후인 3월에는 네이버(035420)와 25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에 나섰다. 이마트가 1500억원, 신세계는 1000억원 규모로 각각 네이버와 상호 지분을 교환하며 양사 전략적 제휴 관계를 다졌다.

4월에는 이마트(139480) 자회사인 SSG닷컴이 국내 온라인 편집샵 2위인 더블유(W)컨셉을 2650억원에 인수하며 열기를 지폈다. 쓱닷컴의 종합몰 변신을 위해 오픈마켓 진출이 필요했던 상황에서 과감한 베팅을 이어간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SSG닷컴이 상대적으로 식품 및 가전, 가구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지만 의류품목군 경쟁력이 높지 않았던 상황에서 상품과 사업적 모델을 안착시킬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네 차례 투자를 통해 6개월간 자본시장에서 풀어낸 돈만 4조원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중장기 비전에 도움이 된다 싶으면 과감하게 베팅한 결과다.

관심은 하반기 추가 M&A에 나서느냐에 쏠린다. 최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국내 보툴리눔톡신 기업인 휴젤 인수 협상에 나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반기에도 빅딜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거침없는 행보 속 ‘승자의 저주’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이은 인수로 업계 최강자가 되기 위해 아낌없이 자금을 집행했다”면서도 “그에 걸맞은 시너지 창출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훈 (sk4h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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