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이상 생리 건너뛰는 '무월경', 몸의 이상 신호

권대익 2021. 6. 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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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를 한두 번 정도 거르는 것을 별일 아닌 것으로 여기는 여성이 적지 않다.

이러한 호르몬 조절 축이 흔들려 생리를 건너뛰는 일은 누구나 겪을 수 있고 실제로 이차성 무월경 중 30%가 이러한 원인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인철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무월경이란 단순히 생리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여성호르몬 불균형 상태라는 점과 중대한 건강 이상을 알리는 신호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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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를 3개월 이상 하지 않으면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이므로 적극적으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생리를 한두 번 정도 거르는 것을 별일 아닌 것으로 여기는 여성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 같은 무월경은 내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일 수 있다.

무월경은 일차성 무월경과 이차성 무월경으로 나뉜다. 일차성 무월경은 생리를 시작할 것으로 생각되는 나이가 지난 후에도 초경이 없는 것이다. 대부분 체질적으로 초경이 늦어지는 형태로 ‘생리적 지연’이라 하며, 시간을 두고 관찰하면 늦더라도 16~18세에 생리를 시작한다.

이 밖에 일부에서 호르몬, 자궁, 난소 이상과 관련돼 질환이 있을 때가 있다. 특히 이차 성징 진행이나 키 성장에 문제가 발견되면 조기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차성 무월경은 초경 이후 임신이나 자연적 폐경이 아닌 데도 생리를 하지 않는 것이다. 건강한 여성의 생리는 25~35일 주기로 4~6일 동안 40~80mL의 출혈이 있는 것으로 정의된다.

이는 뇌 시상하부ㆍ뇌하수체ㆍ난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조절된다. 이런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있거나 몇 가지 특이 상황을 제외하면 생리 규칙성과 패턴 저해는 이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로 이어지는 축의 기능 장애를 의미한다.

이차성 무월경의 대표적인 원인은 과도한 스트레스, 급격한 체중 변화, 식이장애, 수면장애, 극심한 신체 활동 등이 꼽힌다. 이러한 호르몬 조절 축이 흔들려 생리를 건너뛰는 일은 누구나 겪을 수 있고 실제로 이차성 무월경 중 30%가 이러한 원인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때 다른 숨겨진 요인이 없다면 무월경의 원인 해소, 생활 습관 교정, 일시적으로 혼란스러워진 호르몬 교정으로 생리를 회복하면 문제 없이 지낼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무월경의 절반 이상은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원인이 있다. 특히 무월경은 그 자체로 여성호르몬 균형이 깨어진 상태를 뜻하므로 어떤 원인에 의한 무월경이든 방치하면 안 된다.

불균형한 호르몬에 장기간 노출된 특정 장기에서는 여성호르몬 의존성 종양이 발생할 수 있다. 또는 인체에 프로그램된 것보다 일찍 줄어든 여성호르몬은 심뇌혈관 질환ㆍ골다공증ㆍ치매 등에 노출될 위험을 높인다.

치료를 필요로 하는 이차성 무월경의 원인 가운데 호르몬 축 자체 이상으로는 시상하부ㆍ뇌하수체ㆍ난소 자체 손상이나 기능 저하(조기 난소부전 등), 그리고 비정상적인 여성호르몬을 분비하는 종양 등이 있다.

호르몬 축 기능을 방해하는 원인으로는 간부전이나 콩팥부전과 같은 심각한 전신 질환, 유즙분비호르몬, 갑상선호르몬, 부신호르몬 등 다른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들의 이상, 기타 다낭성난소증후군 등이 있다.

따라서 세 번의 생리 주기에 해당하는 기간이나 6개월 이상 생리가 없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무월경에 대한 기본적인 문진과 진찰, 골반 초음파검사, 혈액검사로 중대한 질환 대부분을 알아낼 수 있다. 또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아 호르몬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호르몬 불균형으로 생기는 여러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추가 검사ㆍ치료, 시술ㆍ수술 등이 필요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기 위해서라도 무월경이라는 증상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정인철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무월경이란 단순히 생리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여성호르몬 불균형 상태라는 점과 중대한 건강 이상을 알리는 신호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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