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⑥] 헤타페, 한 사이클이 끝나면

이형주 기자 2021. 6. 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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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 CF 윙포워드 마르크 쿠쿠렐라.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스페인/헤타페)=이형주 기자]

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

2020/21시즌 라리가는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세계 최고의 리그를 가늠해볼 수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1위를 다투는 리그다웠다. 이에 라리가 20개 팀의 시즌을 [이형주의 유럽레터] 속 토토라(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 특집으로 매 토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금금세(금요일 금요일은 세리에다!), 일일E(일요일 일요일은 EPL이다!)도 기대해주시길 부탁드리면서, 독자 분들께 해외축구에 대한 제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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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⑥] 헤타페, 한 사이클이 끝나면

호세 보르달라스 감독. 사진|뉴시스/AP

-헤타페 CF (38전 9승 11무 18패) <15위>

변화하는 사이클에 대처하지 못하며 힘든 시즌을 보냈던 헤타페 CF였다. 

시계를 잠시 2016년 여름으로 돌려보자. 당시 헤타페는 12시즌의 1부리그 생활 이후 강등을 당해 2부리그로 향하게 된 때였다. 상실감 속에서도 클럽을 재건할 인물을 찾아야했다. 그런 헤타페가 선택했던 인물이 바로 보르달라스 감독이었다. 

보르달라스 감독은 바닥에 있던 헤타페를 바로 바꿔놨다. 첫 시즌에 바로 팀을 승격시키며 헤타페를 라리가 무대로 돌려놨다. 라리가 복귀 첫 시즌인 2017/18시즌 리그 8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보르달라스 감독과 헤타페의 항해가 가장 거침없었던 시기는 역시나 2018/19시즌이다. 보르달라스 감독의 4-4-2 효율 축구는 해당 시즌에 극에 달했다. 선수들은 정확히 구역을 나눠 맡아 커버했다. 조금 거칠기는 했어도 전 선수가 미친 듯이 경기장을 누볐다. 투톱의 파괴력은 훌륭했고 미드필더들은 연결고리 역할을 잘 수행했다. 수비는 단단했다. 

당시 헤타페는 순항에 순항을 거듭하다 막판 미끄러지면서 최종 라운드에서 5위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가 유로파리그행이 결정되게 됐다. 그 때 헤타페가 유로파리그가 아닌 UCL로 갔다면 많은 것이 바뀌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헤타페 CF 공격수 하이메 마타(좌측)와 에네스 위날(우측). 사진|라리가 사무국

각 팀들의 스쿼드에는 사이클이 있다. 매 시즌마다 선수들은 나이를 한 살 먹는다. 어린 선수들은 청년이 되고, 청년 선수들은 장년이 된다. 어느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다. 때문에 스쿼드 역시 변한다. 선수 유출입이 한 명도 없다고 하더라도, 그 스쿼드는 바로 직전 시즌과 다르다. 

때문에 구단은 이를 대비해야 한다. 나이가 많아 활동량이 떨어졌거나,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인 선수들과는 작별해야 하고, 또 젊은 선수들을 물색해야 한다. 어린 선수들의 잠재력을 터트리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도 있다. 

헤타페는 이 부분이 잘 되지 안았다. 직전 시즌 보다 보강을 했음에도 8위로 사이클 하락이 느껴졌던 헤타페다. 그리고 이번 시즌 그 사이클 하락이 두드러졌고 헤타페는 강등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사이클이 내려가 있는 상황에서 동기부여를 하고, 변화를 주며 경각심을 줘야 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기도 하다. 보르달라스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과는 별개로 그가 팀을 6년간 지휘해왔기에 그가 행하는 것들이 선수들에게 변화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결국 헤타페는 올 시즌 총체적 난국의 모습을 보였다. 개개인의 선수들이 기량이 내려간 것은 아니었지만 이전처럼 하나의 팀으로 톱니바퀴의 모습을 보이던 것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헤타페는 개막 이후 꾸준하게 승점을 쌓지 못했다. 중반 이후 더 추락하게 되는데 20라운드 아틀레틱 클루브전부터 순연 경기 포함 24라운드 레알 베티스전까지 6경기 동안 1무 5패 1득점 11실점이라는 극악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헤타페는 막판 조금 살아나고, 무승부를 늘리며 승점을 쥐어짜내듯 획득한 덕에 천신만고 끝 잔류를 확정하게 됐다. 15위로 강등권과 승점 차가 4점에 불과했다. 하마터면 2부행이라는 악몽을 다시 만들 수 있었던 시즌이었다. 

힘든 시즌을 보낸 보르달라스 감독과 헤타페.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발렌시아/메스타야)

함께 여러 성과를 만든 헤타페와 보르달라스 감독이다. 자신들을 향한 파도를 묘기를 부리며 넘은 셈이다. 하지만 다음 파도를 대처하는 것에는 미흡했다. 이에 양측은 서로를 위해 결별을 택했다. 시즌 종료 직후 보르달라스 감독은 발렌시아 CF 감독으로 취임했고, 헤타페는 미첼 곤살레스를 새 감독으로 선임한 상태다. 

헤타페 미드필더 마우로 아람바리. 사진|라리가 사무국

◇올 시즌 최고의 선수 - 마우로 아람바리

힘들었던 헤타페의 시즌에서 몇 안 되는 빛이었던 아람바리다. 아람바리는 중원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보이며 팀의 잔류에 공헌했다. 남다른 무게감을 가진 그는 현재 복수 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태다.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시즌 중 만 23세 이하) - 카를레스 알레냐

꾸준함 측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주기 어려웠지만, 그가 합류해 헤타페에 활약을 불어넣은 것이 사실이다. 본인의 원래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중앙 미드필더, 윙어도 겸하며 창의적인 패스를 찔러줬고 이는 헤타페에 큰 힘이 됐다. 

◇시즌 최악의 경기-20R - 아틀레틱 클루브전(1대5 패)

이날 경기서 헤타페는 전반 18초만에 카를레스 알레냐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좋은 흐름은 그 때뿐이었다. 헤타페는 이후 5골을 내리 내주며 완전히 무너졌고 1-5 참패를 당했다. 

헤타페 쿠초 에르난데스. 사진|라리가 사무국

◇시즌 최고의 경기 - 37R 레반테 UD전(2대1 승)

이날 경기는 헤타페의 이번 시즌 홈 마지막 경기였다.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38분 쿠보 다케후사의 중거리슛 득점이 터졌다. 2-1 리드를 지킨 헤타페는 결국 승리했다. 헤타페는 이날 승리로 잔류를 확정지으며 시즌 내내 그들을 괴롭혔던 강등 위협에서 벗어나게 됐다. 

◇시즌 최고의 베스트11

헤타페 CF (4-4-2): 다비드 소리아, 마티아스 올리베라, 에릭 카바쿠, 다코남 제네, 다미안 수아레스, 마르크 쿠쿠렐라, 네마냐 막시모비치, 마우로 아람바리, 카를레스 알레냐, 하이메 마타, 에네스 위날 *감독: 호세 보르달라스

사진=뉴시스/AP, 라리가 사무국, 이형주 기자(스페인 발렌시아/메스타야)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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