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루이비통 무제한 렌트 월7.9만원..'MZ세대 몰린다'[이노머니]

김건우 기자 2021. 6. 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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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핫딜]온라인 명품 플랫폼 리본즈 코리아, 105억원 시리즈A 투자유치

[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건수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코로나 불황'에 소비가 위축됐지만 지난해 국내 명품 시장 규모는 독일을 제치고 세계 7위로 올라섰다. 샤넬, 루이비통을 사기 위해 백화점 앞에서 새벽부터 줄서서 기다리고, 어렵게 구한 제품은 중고 시장에서 프리미엄까지 얹어 거래된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품 매출 규모는 125억420만 달러(약 14조1200억원)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코로나19(COVID-19)로 글로벌 명품 시장이 축소되면서 글로벌 소비 순위는 독일(104억8700만 달러)을 앞섰다.

명품 소비의 중심에는 굳건한 온라인 시장이 있다.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2019년부터 10년 동안 명품 시장 규모는 연평균 7.5% 성장했지만,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연평균 29.3% 증가했다. 전체 시장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2%에서 2025년 3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온라인 명품 시장 성장 이유로 △명품 중심의 리세일 시장 성장 △간편결제시스템과 물류 발달 △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 가속화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의 주소비층 부각 등을 꼽고 있다.

특히 온라인 명품 소비 방법은 브랜드의 자사몰보다는 멀티숍 플랫폼을 더 선호하는 분위기다. 2019년 온라인 명품 소비 방법은 멀티숍 플랫폼이 34%로 브랜드 자사몰(28%)보다 높았다.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은 뚜렷한 1위 업체가 없는 상황이다. 온라인 명품 종합 플랫폼 기업 리본즈 코리아가 이달 DSC인베스트먼트, 베이스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05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것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1위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동구 리본즈코리아 대표

믿을 수 있는 명품 구매부터 재판매까지, 맞춤형 명품 소비 돕는다

리본즈 코리아는 2012년 싱가포르의 리본즈와 국내 회사의 합작법인이었으나, 올해 초 하동구 대표를 최대주주로 지분관계가 정리됐다. 하 대표는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컨설턴트 출신으로 위즈위드 신사업개발, 그루폰코리아 부사장을 거쳐 2012년 설립 때부터 리본즈 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리본즈 코리아(이하 리본즈)는 신상, 중고 판매와 렌탈 서비스 등의 명품 사업을 하고 있다. 회원수는 130만명, 일 방문자는 5만명 이상이다. 약 3000여개의 브랜드, 100만개 이상의 상품을 팔고 있다.

리본즈의 핵심은 가성비를 극대화한 '럭셔리 에코 시스템'이다. 국내외 경쟁기업들이 정품보다 싼 가격을 내세운다면 리본즈는 믿을 수 있는 명품의 구매부터 재판매까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소비를 도와준다. 회사는 '고객의 옷장을 대신하는 라이프 스타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내세운다.

온라인으로 명품을 구매할 때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가품 이슈와 하자, 수선 등이다. 인기가 많은 3대 명품인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은 백화점에서만 정품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본즈는 2017년부터 정품 감정 아틀리에 서비스를 하고 있다. 소비자는 리본즈 입점 판매상의 물건을 구매할 때 아틀리에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100만원 이상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58%가 아틀리에를 신청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리본즈는 소비자가 리본즈에서 구매한 상품을 다시 사주는 '셀백'을 한 뒤 렌트 사업까지 펼치고 있다. 중고 매입 가격은 9년간 쌓인 상품의 인기도, 감가율, 렌트 상품으로의 수익성 등을 검토해 정한다.

회사 관계자는 "리본즈는 중고 판매도 가능하지만 매입한 상품을 렌트로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사보다 높은 가격에 매입한다"고 말했다.

'셀백'한 고객은 판매금으로 다시 명품을 구매한다. 실제 소비자들이 재구매까지 235일이었던 구매간격이 '셀백' 경험 이후 71일로 줄었다. 특히 셀백 고객의 평균 구매금액과 구매횟수는 각각 70만원, 6회로 일반고객(52만원, 2회)보다 높았다.

덕분에 리본즈의 매출액은 2018년 165억원, 2019년 184억원, 2020년 200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신상 판매, 중고 판매, 렌트 순으로 집계됐다.

이 관계자는 "중고와 렌트는 거래액 규모에 비해 수익성이 높아 전략적으로 성장시키고 있다"며 "이번 투자금으로 인력 충원과 명품 추가 확보,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한 프로모션 활동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리본즈의 명품 렌트 '렌트잇'
명품 렌트 서비스, 월 7.9만원에 무제한 교환…1분기 전년比 89%↑
리본즈와 투지기관들은 렌트 서비스 '렌트잇'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렌트잇은 라이트(4만9000원), 프리미엄(7만9000원)의 월 구독 서비스와 최저 일 4900원으로 상품을 사용해볼 수 있는 서비스로 나뉜다. 프리미엄 서비스의 경우 원하는 제품을 무제한으로 교환해 사용해볼 수 있다.

렌트잇은 매주 평균 120여개의 상품들이 입고된다. 총 렌트 상품은 6000여개 이상, 누적 이용고객은 1만2000명, 누적 렌트 수는 6만건 이상에 달한다. 올해 1분기 렌트잇 매출은 전년대비 89% 증가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명품 시장 자체가 빠르게 커지면서 구하기 힘든 제품도 많고, 더 다양한 제품에 대한 사용 경험을 원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큰 돈을 들여 소량의 명품을 구입하기 보다는 합리적인 시스템으로 더 많은 명품을 경험하는 것에 가치를 두는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베이스인베스트먼트의 신윤호 상무는 MZ세대의 명품소비가 렌트 시장의 성장을 이끈다고 분석했다. 그는 "MZ세대는 구매력이 있기 보다는 체험하고 경험해보고자 하는 '니즈'가 강하다. 특히 리본즈가 오랜 업력을 통해 고객맞춤형 명품 렌트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신 상무는 리본즈가 '명품 커머스 에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고객의 '라이프타임'에 맞게 신상 추천과 진가품 분석을 해주고 다시 '셀백'을 한 뒤 재구매 또는 렌트 서비스로 유도해 리본즈에 대한 충성도를 높인다고 전했다.

신 상무는 "명품과 렌트 사업은 세밀한 상담과 꼼꼼한 서비스가 필요한 진입장벽이 있는 시장이다. 분기별로 빠르게 성장하는 렌트잇 서비스로 국내 명품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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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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