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대신 콩우유 "염소젖이 최고"

2021. 6. 2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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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올해 들어서 북한이 전원회의를 세 차례나 열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주 3차 회의에서 식량난을 언급하는가 하면 이례적으로 육아 정책을 의제로 삼았죠.

◀ 차미연 앵커 ▶

네. 특히나 어린이들의 영양 문제를 강조했는데요. 그 내용은 무엇인지 그리고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 상태는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함께하실 두 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김수경/김지은 ▶

안녕하세요?

◀ 차미연 앵커 ▶

사실 북한 어린이들 영양 문제에 대해서는 어제 오늘 나오는 이야기는 아니잖아요.

◀ 김필국 앵커 ▶

그렇죠.

◀ 차미연 앵커 ▶

국제사회에서도 특히 이 북한 어린이들 영양에 대해서 늘 주목하고 있죠?

◀ 김수경 ▶

그렇죠. 이제 국가가 경제적으로 좀 어렵거나 예를 들어서 재난이 있거나 이럴 경우에는 취약계층 중에서도 특히 아동의 어떤 건강이라든지 영양이라든지 이런 게 가장 위협을 받거든요. 북한 아동의 31만 명 정도가 발육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5명 중의 1명 정도는 제대로 먹지 못해서 키가 제대로 안 크고 있고 발육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상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3차 전원회의에서 당의 육아 정책을 의제로 삼았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화면 보시죠.

"수천수만금을 들여서라도 보다 개선된 양육조건을 지워주는 것은 우리 당과 국가의 최중대 정책이고 최고의 숙원이라고 강조하시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어린이를 튼튼하게 키우는 게 국가 최중대 정책이라고 했는데요. 전원회의에서 육아 정책을 언급한 게 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집니다.

◀ 김수경 ▶

그렇죠. 노동당 전원회의는 굉장히 굵직한 이슈들, 정치적인 경제적인 의제들을 주로 다루고요. 이렇게 육아 정책이라는 굉장히 일상에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이런 내용을 구체적으로 다룬 적은 잘 없어서 매우 주목되는 지점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왜 이런 정책이 나오게 된 걸까요?

◀ 김수경 ▶

경제 상황이 안 좋잖아요. 코로나도 있고 대북 제재도 있고 그래서 민심이 아마 좀 흉흉할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제 아동이라도 제대로 좀 돌봐야 한다 이런 문제의식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렇다면 육아 정책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정리해 봤습니다. 유제품에 대해서 강조한 점이 눈에 띕니다. 아무래도 북한 아이들에게 가장 필수적인 게 부족한 그게 아마 단백질이기 때문이겠죠?

◀ 김지은 ▶

네. 아무래도 육류는 북한 사회에서 사실은 좀 어려운 부분이 많거든요. 아이들이 발육, 성장 또 의식 이런 것에도 영향을 미칠 수가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단백질 공급의 최우선 목표를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런데 유제품을 생산하려면 일단 축산 산업이 좀 발달해야 할 것 같은데요. 또 그러려면 곡물 사료도 충분해야 하고요.

◀ 김수경 ▶

곡물 사료 같은 경우에는 수입도 잘 어렵고 또 비싸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소 같은 경우는 풀도 먹지만 보통은 곡물이랑 배합된 사료를 먹고 큰단 말이에요. 그래서 북한은 지금까지 염소를 좀 주력으로 키웠습니다. 굉장히 장려했고요. 왜냐하면 풀만 먹고도 잘 자라고 질병에도 비교적 좀 강한 편이어서 유제품들도 많이 나와있는 상황이어서 이제 염소젖을 조금 더 많이 활용하지 않을까...

"치즈를 숙성시키거나 생산된 버터를 보관하는 지하 냉동 저장고가 있습니다."

"우리 구빈 가공반에서는 치즈, 버터, 요구르트, 염소젖으로 만든 제품이 많이 생산됩니다."

◀ 차미연 앵커 ▶

염소도 그렇고, 토끼도 그렇고 풀만 먹고도 동물 단백질을 내주니까 그런 면이 있는 것 같은데요. 이 동물 단백질 섭취가 아무래도 어렵다 보니까 콩우유, 그러니까 두유로 좀 단백질을 섭취하게 한다고요?

◀ 김지은 ▶

그래서 콩우유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고 콩우유에 관심을 가진 건 김일성 때부터 그랬어요.

"행복의 요람인 탁아소들에도 콩우유 차들이 도착합니다. 탁아소 어린이들이 반별로 조롱조롱 모여앉아 아버지 지도자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콩우유를 마시며 웃음 가득 기쁨 가득 끝없는 행복을 속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콩우유 노래도 있네요.

"냠냠냠 새참시간 콩우유 찰랑 우리의 얼굴에는 웃음꽃 방실 아 원수님 사랑"

◀ 차미연 앵커 ▶

콩우유 노래 들어보셨어요? 김지은 선생님?

◀ 김지은 ▶

아니요. 못 들어봤습니다. 하도 너무 오래돼 가지고 이게.

◀ 김필국 앵커 ▶

최근에는 평양 어린이식료품공장을 현대화하고 콩우유를 비롯한 다양한 어린이 영양식품을 제조하고 있다네요.

◀ 김수경 ▶

그렇죠. 우리나라하고 관계가 괜찮았을 때 초창기에 우리나라 민간단체에서 북에다가 두유 공장도 세워주고 굉장히 그런 시설들을 구비해 줬거든요. 지어준 것들을 현대화하고 새롭게 만든 것 같은데요. 평양에 있는 어린이들에게는 이게 좀 그래도 잘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지방에 있는 어린이들까지도 그런지는 좀 의문이 되는 상황이고요.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 전원회의에서전역에 있는 어린이들이 충분히 영양을 섭취하게 하자 이런 취지에서 아마 말을 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김필국 앵커 ▶

혹시 뭐 동물성 단백질 대신에 식물성 단백질로 이렇게 한다면 콩우유, 두유로 한다면 어떤 차이가 좀 있지는 않을까요?

◀ 김지은 ▶

차이가 아무래도 있죠. 동물성 단백질이 좋은 이유는 필수 아미노산이 많다는 거고 몸에 필요한 것은 사실은 필수 아미노산이거든요. 그런데 식물성 단백질은 동물성 단백질보다는 지방은 좀 적지만 대신 필수 아미노산도 같이 적기 때문에 양적으로 많이 먹어야 한다는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렇다면 북한의 탁아소나 유치원의 식단이라고 할까요? 영양 공급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 김수경 ▶

2019년에요. 세계식량계획하고 식량농업기구가 북을 방문해서 11곳의 탁아소를 좀 돌아 다녀봤습니다. 그런데 동물성 단백질, 예를 들어서 고기라든가 생선 같은 경우는 자주 먹어봐야 한 달에 한 번 그리고 드물게는 분기에 한 번 정도 먹고 있다고 하고요. 또 과일 같은 경우도 한 6월에서 10월 사이 그때만 과일을 좀 먹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 차미연 앵커 ▶

제철에만.

◀ 김수경 ▶

영양을 골고루 충분히 섭취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실제 북한의 어린이집에 있는 식판은 어떤 모습인지 화면으로 보시죠.

◀ 김필국 앵커 ▶

지금 밥을 아주 야무지게 먹는데요. 달걀 반찬도 나왔네요.

◀ 김지은 ▶

달걀 같은 건 사실 좀 오늘 특별한 날이 아닐까 이런 생각도 좀 들고요. 매일 탁아소, 유치원에서 달걀을 매일 한 알씩 먹기에는 쉽지는 않다고 생각됩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런데 보니까 반찬은 한 두세 가지 정도인데 밥의 양이 엄청납니다. 아이들인데 거의 어른 밥 수준이에요.

◀ 김지은 ▶

기본적으로 북한 사람들의 식사량이 어른이든 아이들이든 한국보다는 좀 많기는 하거든요. 지금 봐도 일단 배를 채우는 것이 목적인 것 같아요. 그런데 쌀에는 탄수화물이 많기때문에 저런 식으로 먹게 되면 배에 곧 바람이 차고 배가 볼록 튀어나오고 이렇게 될 확률이 있어서 조금 균형을 맞출 필요는 있죠.

◀ 김필국 앵커 ▶

북한 탁아소 식판을 영상으로 봤는데요. 최근 유행하는 저탄고지하고는 영 반대인 것 같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런데 궁금한 건 저기 탁아소나 유치원, 어린이집 같은 데 가면 급식은 무료로 주는 건지 궁금합니다.

◀ 김수경 ▶

사실 원칙적으로는 무료로 줘야 하는데요. 제가 최근에 만났던 지금 한 5년 정도 쭉 만났던 데이터를 보면 대부분 도시락을 싸주거나 아니면 탁아소나 유치원에서는 밥만 주고 반찬은 집에서 가져와야 한다거나 아니면 점심값을 따로 내야 한다거나 이런 식으로 운영이 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무료 급식이 잘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김정은 위원장에게 어린이 영양 개선은 오랜 숙제가 아니었나 싶기도 한데요. 2014년에는 애육원 아이들을 병원에 데려다가 치료하기도 했죠?

◀ 차미연 앵커 ▶

2014년 김정은 위원장 집권 초기죠. 부부가 함께 대성산 종합병원을 찾았는데요.

"이곳에서 보양 치료를 받고 있는 애육원 원아들의 입원실을 찾으시었습니다. 하나같이 보동보동한 것을 보니 기분이 좋다고 못내 기뻐하시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지금 애육원 아이들이 보양 치료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보양 치료라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 김지은 ▶

보양이라는 개념은 좋은 약으로 내 몸을 튼튼하게 한다, 면역력을 높인다는 개념도 사실은 들어 있어요. 시설이 잘되어 있는 군 병원에서 여러 가지 보약재로 그런 요법도 같이 함으로 해서 아이들을 조금 더 튼튼하게 이렇게 좀 양육시켜서 보내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런데 고아들을 일부러 데려다가, 병원에 데려다가 특별 치료를 해 준 어떤 이유가 있나요?

◀ 김수경 ▶

북한 어린이라고 하면 보통 국제사회에서 가장 전형적으로 기억하는 모습이 이제 고난의 행군 때 꽃제비들이거든요. 사실 김정은 정권의 입장에서는 자국의 이미지가 그런 식으로 알려진다는 게 굉장히 치욕스러운 일이잖아요. 그래서 김정은이 집권한 이후에 굉장히 역점 사업을 둔 것 중의 하나가 이 고아들, 꽃제비들을 위한 새로운 시설들을 만들고 이들에게 좋은 밥과 또 좋은 옷을 제공하는 것들을 역점 사업으로 했거든요. 그런 사업이 아니었나…

◀ 김필국 앵커 ▶

5개월간 보양 치료를 받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애육원으로 돌아온 소식도 전했는데요.

"우리 경성애육원에는 대성산종합병원에서 보양치료 받고 온 원아들이 있습니다. 다섯 달도 못되는 짧은 기간에 몸무게가 최고 네 킬로그람, 평균 3.5KG 불었습니다. 키는 또한 얼마나 큰 지 압니까? 평균 2CM이상 컸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살이 통통해졌는데요. 일시적으로 몸무게가 늘어나서 유지도 중요할 것 같기는 한데 어떨까요?

◀ 김지은 ▶

단시간 내에 지금 몇 개월 동안 그렇게 영양이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체중을 불려 가지고 왔기 때문에 그게 또 빠지려면 금방 없어지고 계속 그런 방식으로 내가 관리를 해 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사실은 북한 현재 실정에서는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 차미연 앵커 ▶

그런데 상황이 사실 앞서서 말씀해 주신 대로 5명 중의 1명이 영양이 부족한 상태다 이런 이야기를 했잖아요. 그런데 이게 사실 코로나 상황도 그대로고 대북 제재도 그대로인데 자력갱생으로 해결을 할 수 있을지가 잘 모르겠습니다.

◀ 김수경 ▶

저는 좀 물론 자력갱생도 좋지만 좀 이 부분 특히 아동의 어떤 영양에 대한 부분은 고집을 부리지 말고 국제사회의 어떤 적극적인 인도적인 지원들을 좀 수용해서 이런 취약계층의 어떤 안위를 조금은 도와주는 것도 북한 당국이 국가로서는 꼭 해야 하는 일이다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 김지은 ▶

소아는 취약계층이기 때문에 우리가 보호를 해 줘야 할 대상이기도 하지만 이 소아들이 20년, 30년 후에는 북한이라는 나라를 떠밀고 나갈 인재들로 얘들이 자라나야 하기 때문에 사실은 단순히 취약계층에서 보호 이 차원을 넘어서는 상황이라고 저는 생각이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을 위한 일에서는 사실 이런 거 저런 거 따질 필요가 없지 않겠느냐, 그것이 정말 이 전원회의의 취지와 부합되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 당국이 어린이들 영양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한 만큼 아이들 건강 상태도 나아지길 바랍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자력갱생이라는 자존심 좀 부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주신 두 분 고맙습니다.

◀ 김수경/김지은 ▶

감사합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281748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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