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뒷바라지하고 사회 진출하라

2021. 6. 2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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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지난주 전원회의가 끝난 데 이어서 북한은 곧바로 사회주의여성동맹, 즉 여맹대회를 열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여맹은 당원이 아닌 북한의 전업주부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단체라고 하는데요.

◀ 김필국 앵커 ▶

5년 만에 개최한 북한의 여맹대회,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도 관심이었어요.

◀ 차미연 앵커 ▶

네, 박철현 기자. 김위원장이 이번 여맹대회에 서한을 보냈다면서요?

◀ 기자 ▶

네, 북한 매체의 표현을 빌면 김 위원장은 강령적인 서한, 그러니까 여맹원이 따라야 할 규범을 상세하게 담은 편지를 보냈는데요.

◀ 리포트 ▶

여성을 존중하는 건 공산주의자들의 훌륭한 미덕이라며 여성을 사랑하고 돕는 기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긍정적인 메시지로 보이는데요.

상세히 담았다는 규범에는 어떤 게 있습니까?

◀ 기자 ▶

구체적인 강령은 느낌이 좀 다릅니다.

[조선중앙TV/김정은 서한] "남편들이 당과 혁명에 충실하도록 뒷바라지를 해주고 시부모들을 잘 모시고 남편과 자식들이 국가와 사회 앞에 지닌 본분을 훌륭히 수행해나갈 수 있게 정성을 다 하여야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남편 뒷바라지를 잘해야 한다, 글쎄요 참 여러 생각이 들게 하는 말인데요.

◀ 기자 ▶

조력자나 보조 역할을 강조하는 내용도 많았는데요.

[김정은 서한] "우리 당의 맏며느리, 최고사령부의 작식대원으로 내세워주는 당의 믿음을 항상 자각하고 총잡은 남편들의 부사수로서의 역할을 다할 뿐 아니라"

군인가족을 언급할 때 자주 등장하는 이 표현에서 작식대원은 항일무장투쟁기 주로 식사 준비를 담당하던 역할이고요.

부사수도 사수를 돕고 보조한다는 의미가 있죠?

여기에다 아이를 많이 낳고 자녀 교육을 잘하라는 내용도 비중 있게 담겼습니다.

"여성들은 자식을 많이 낳아 훌륭한 사람들로 키우는 것을 나라와 민족을 위한 장한 일로 애국으로 여겨야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런데 북한은 그동안 여성 노동력을 꽤 중요시해 왔잖아요?

◀ 기자 ▶

사회에 진출하는 게 애국의 길이고, 자신과 후대의 앞날을 위한 행복의 길이다.

[김정은 서한] "사회에 진출하는 것은 곧 자기를 키워준 당과 조국의 은덕에 보답하는 충성과 애국의 길.."

가외 노동에 적극 참여하라는 등 여성의 사회진출을 독려하는 내용도 서한에 담겨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완벽하게 해라, 슈퍼우먼이 되라는 건가요?

◀ 기자 ▶

서신은 한발 더 나아가 옷차림과 몸단장, 그러니까 외모 가꾸기를 게을리하지 말 것도 주문합니다.

[김정은 서한] "조선치마저고리를 즐겨 입도록 하고 옷차림과 몸단장을 시대적 미감에 맞게 고상하고 세련되게 하며.."

◀ 김필국 앵커 ▶

여성들은 듣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힌다고 할 것 같은데요.

◀ 기자 ▶

하지만 행사에 참여한 여맹원들은 눈물을 흘리며 감동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여맹대회 참가자] "구절구절 어느 하나 정말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그런 귀중한 소중한 말씀들이었습니다."

여맹대회 뒤에는 다시 강습회를 열어 서한의 내용을 체득하고 관철하려는 의지를 다졌다고 북한 매체는 전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네, 그런데 최근 김 위원장이 부쩍 살이 빠진 모습으로 등장해서 그런지 비만 관련 소식에도 눈길이 갑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러니까요, 북한이 요즘 설탕을 대체하는 천연당 재배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소식도 있던데요?

◀ 기자 ▶

네, 지금 화면에 보이는 식물. 북한에서는 8월풀이라고 부르는 다년생 작물인데요.

◀ 리포트 ▶

여기서 추출하는 성분의 당도가 사탕수수에서 나오는 설탕의 300배에 달하는데 칼로리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조선중앙TV] "자료에 의하면 마른 잎 1톤이면 단맛감을 50kg 얻을 수 있는데 이것은 사탕(설탕) 15톤과 맞먹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에겐 스테비아로 알려진 식물로, 다이어트 건강식품 감미료로 쓰이기도 하는데요.

북한에서도 대체당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전금철/장수원협동농장 작업반장] "당뇨병 환자들이 많이 요구한다고 합니다. 당분, 사탕가루(설탕)는 못 먹지만 8월풀 가루나 원액은 천연당으로 되어 있으니까 수요자가 많습니다."

평안북도와 함경북도, 황해남도 등 거의 전역에서 이 8월풀을 재배한다는데요.

북한은 최근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8월풀 재배 현황을 소개하는가 하면 식음료로 가공되는 공정도 전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이 8월풀이 특별한 재료가 아니라 설탕처럼 흔한 감미료로 쓰이는 것 같군요.

◀ 기자 ▶

예, 우리나라에선 설탕보다 비싸지만, 북한에선 비교적 흔한 감미료로 쓰이는 것 같은데요.

김치를 비롯한 각종 식재료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설탕의 주원료는 사탕수수로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해야 하잖아요?

수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북한에서 8월풀, 즉 스테비아는 천연감미료란 것보다 설탕의 대체재로서의 의미가 더 커 보입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식 표현에 따르면 이것도 자력갱생의 일환으로 볼 수 있겠군요.

◀ 기자 ▶

그 밖에도 단백초나 애국풀 처럼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식물을 기르도록 장려하기도 하고, 양어장과 축산시설에도 단백질이 많은 곤충 뿔물등에를 길러 사료로 활용하도록 독려하기도 하는데요, 이 또한 부족한 식재료를 채우기 위한 노력으로 보입니다.

◀ 김필국 앵커 ▶

식량 사정이 좋지 않은 만큼 북한은 요즘 더욱 농사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겠습니다.

◀ 기자 ▶

네, 북한 방송에선 지난봄 각지 모내기 소식을 연신 내보낸 데 이어 최근엔 김매기를 독려하는 방송이 연일 이어지는데요.

[조선중앙TV] "모든 농장들에서는 김매기 계획을 포전별, 날짜별로 구체적으로 세우고 노력과 수단을 집중해야 합니다. 김매기에서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질보장입니다."

또 장마를 앞두고 농사와 밀접한 비 소식 역시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습니다.

지난 화요일엔 비 내리는 평양의 모습을 촬영한 지 2시간여 만에 이례적으로 방송에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평양시 일부 지역에서도 오후 한때 강한 소낙비(소나기)가 내렸습니다."

갑작스런 소나기로 도로에 물이 고인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박철현 기자, 잘 들었습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281745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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