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찌꺼기로 축사 악취 95% 제거
[앵커]
축산 농가의 가장 큰 고민, 바로 악취인데요.
커피 찌꺼기로 악취를 없애는 기술이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LG헬로비전 신라방송 박은경 기잡니다.
[기자]
영천의 한 젖소 사육 농가입니다.
다른 축사와 달리 바닥에 톱밥이나 왕겨 같은 깔짚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분뇨로 질퍽거리기는커녕 소들이 뛰어놀 정도로 뽀송합니다.
악취도 거의 없습니다.
비결은 바로 커피박으로 불리는 커피 찌꺼기,
유용한 미생물을 커피 찌꺼기에 심어 발효시킨 뒤 바닥에 깔아주기만 하면 됩니다.
[노정홍 / 축산 농민 : 냄새죠. 냄새에서 정말 차이가 확실히 다릅니다. 이번에 검사하면서 이쪽저쪽(유용미생물 커피 찌꺼기를 넣은 쪽과 넣지 않은 쪽) 비교를 해봤는데 넣지 않은 쪽은 아직 그대로 있습니다. 그대로인데, 저쪽은 넣자마자 3일 정도면 바로 냄새 감소 효과를 보는 것 같습니다.]
로스팅 후 수분이 제거된 커피박은 숯처럼 냄새를 흡착할 뿐 아니라 탄소 등 영양분이 풍부해 미생물을 번식시키는 데도 그만입니다.
실제 가축 분뇨를 발효시킨 커피박과 1대1로 섞었더니 일주일 만에 암모니아나 황화수소 등 냄새 유발 물질이 95%나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기술인만큼 고가의 장비나 유지에 대한 농가 부담도 없습니다.
보통 커피 한잔에 사용되는 원두는 15g, 이 가운데 99%가 넘는 14.97g이 커피 찌꺼기로 버려지는데, 한해 발생량으로 따지면 대구, 경북에서만 2만 톤, 전국적으로 15만 톤에 달합니다.
오히려 생활폐기물 감소 효과까지 기대해 볼 수 있는 겁니다.
[김상호 / 경상북도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사 : 커피 찌꺼기에 악취를 절감할 수 있는 미생물을 번식을 시킵니다. 성장을 시켜서 거기서 미생물 폭탄처럼 '커피 찌꺼기 미생물 폭탄'을 만드는 겁니다. 그래서 그 미생물이 축사현장에 뿌려졌을 때 미생물들이 충분히 살아남으면서 악취를 절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그 원리가 있습니다.]
지난해 경북에서 발생한 악취 민원의 45%는 축산과 관련된 것으로 최근 5년간 4.5배나 늘었습니다.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이런 민원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축사 운영비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헬로TV뉴스 박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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