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路] 靑 비서실장 6개월째 유영민, 참모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김상훈 기자 2021. 6. 26.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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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말 레임덕 위기 무색..유영민 필두 '일하는 참모진' 종횡무진 활약
대통령의 입에서 국민소통수석으로..박수현, 한 달 새 인터뷰 8차례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2021.4.1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무엇보다 바깥에 있는 여러 가지 정서라든지, 의견들을 부지런히 듣고 대통령께 부지런히 전달해서 대통령을 잘 보좌하도록 하겠다."

지난해 12월31일 사실상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취임 일성이다. 6개월이 지난 현재 '소통'에 방점을 두겠다는 그의 바람대로 청와대도 서서히 바뀌어가는 모습이다.

유 실장은 부임 초기부터 참모들에게 '움직이는 청와대'를 주문했다고 한다. 현장의 중요성과 함께 청와대 안팎에서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국정성과를 홍보하라는 뜻으로 여겨졌다.

먼저 유 실장은 언론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유 실장은 지난달 2월 취임 후 처음으로 춘추관을 깜짝 방문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눴는데, 당시 "좀 늦었지만 깜짝 방문 형식으로 자주 뵙겠다", "수시로 오겠다"라고 취재진에게 약속한 바 있다.

현재도 수시로 참모진과 춘추관을 찾아 취재진과 소통하고 있다. 덕분에 긴장감이 돌던 춘추관의 분위기를 바꿔놨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임인 노영민 비서실장이 주로 국민소통수석실, 대변인실에 한해 언론과의 접촉을 허가했던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최근 청와대 참모진이 언론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있는 이유도 유 실장의 '주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아무리 정책성과를 내더라도 설명이 부족하면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셈이다.

이에 이호승 정책실장, 박수현 국민소통수석, 이철희 정무수석이 TV나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주요 현안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알리고 있다.

소통에 가장 적극적인 인물은 단연 박 수석이다.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 수석은 지난달 28일 국민소통수석으로 임명되며 3년 만에 다시 청와대로 복귀했다.

당시 취임 일성으로 "홍보가 일방향 광고라면 소통은 양방향 공감이다. '민심 수석'이라는 각오로 청와대와 국민의 가교 역할을 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2021.6.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한 달여가 지난 현재 박 수석이 강조한 '양방향 공감'에 대한 중요성은 그의 인터뷰 횟수에서 고스란히 느껴진다. 취임 3일 만에 지난달 방송 인터뷰에 출연했으며, 문 대통령 유럽 순방 기간은 지난 14~18일에는 닷새간 7차례 언론 인터뷰에 응했다. 18일에는 하루에만 연달아 4곳의 언론을 찾아 유럽 순방 성과를 홍보했다.

이 실장도 공식 브리핑이나 라디오 등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경제성장률, 고용률 등 경제성과를 적극 홍보했다.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정책이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청와대 입장을 전달했다.

유 실장의 소통 중심 행보는 청와대 밖에서도 이어진다. 문 대통령의 지시사항이긴 했지만, 지난 4월부터는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과 함께 기업과의 접점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사실 유 실장은 LG CNS 부사장, 포스코ICT 사장 등을 지낸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초대 과학기술정부통신부 장관을 역임한 인물이다.

집권 후반기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것도 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의 핵심으로 떠오른 한국판 뉴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적임자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재계 현안에 밝은 만큼 기업과의 원활한 소통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기업들의 44조원 규모의 대미투자를 이끄는 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 실장을 필두로 한 '일하는 참모들'의 모습은 집권 후반기 레임덕 우려를 탈피하고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6월 4주차 직무수행 긍정률은 전주 대비 2%포인트(p) 상승한 40%를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 대통령이 직무 긍정률 4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1주차 이후 16주 만이다.

긍정평가 이유로는 그간 청와대가 중점적으로 홍보해 온 '코로나19 대처'와 '외교·국제관계'가 각각 27%를 기록해 가장 높게 나타났다.

awar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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