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꿀팁]사회초년생 노리는 '중고차 대출 사기' 수법

김상준 기자 2021. 6. 26.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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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대출 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생활 자금·소액 대출이 필요하거나 취업 준비 중인 사회초년생에게 현금·취직을 약속하며 돈을 뜯어내는 악질적인 사기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중고차 대출 사기가 증가하자 소비자 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실제 피해 사례 대부분 전화·메신저 등 비대면으로 사기범과 소통하며 금융사와 중고차 대출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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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꿀팁 컷 /사진=금융꿀팁

#2년차 직장인 A씨는 큰 마음을 먹고 중고차를 장만하기로 했다. 새 차를 사기보다 중고차를 구입하기로 하고 그 중 일부를 대출로 조달하기로 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중고차 대출' 소개글을 발견하고 작성자에게 쪽지를 보냈다. 그랬더니 "실제 중고차 가격보다 높은 금액으로 계약하면 대출이 더 나오는데 그 중 500만원을 현금으로 주겠다"는 답장이 왔다. A씨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차량을 인수하기로 한 날 작성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중고차 대출 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생활 자금·소액 대출이 필요하거나 취업 준비 중인 사회초년생에게 현금·취직을 약속하며 돈을 뜯어내는 악질적인 사기다. 금융사와 계약 외 이면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아 금융사에 보상을 요구하기도 어렵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중고차 대출 사기가 증가하자 소비자 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주로 금융 경험이 적은 사회초년생·취업준비생·전업주부 등을 범죄 타깃으로 삼았다. 이들은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며 신용이 하락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사기범들은 사회초년생에게 취업을 약속하거나 용돈을 마련할 수 있다며 접근했다. 기업 임원 운전 기사로 채용하겠다고 속인 뒤, 사업상 명의 대여가 필요한데 새 차는 부담스러우니 중고차를 구입하자고 제안하는 식이다. 사기범은 할부금을 대납하겠다고 약속하지만 계약이 체결되면 사기범은 달아난다.

용돈 마련을 미끼로 하는 방식도 유사하다. 앞선 사례처럼 실제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매매 계약을 체결하면 대출이 더 많이 나오는데 명의만 대여해주면 대출금 중 일부를 현금으로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피해자는 보통 시세의 2배 이상 가격으로 중고차 매매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사기범은 이후 종적을 감춘다. 두 경우 모두 차량을 인수하지 못한 채 부풀려진 대출금을 부담해야 한다.

중고차 대출을 통해 저금리 대환대출이 가능하다고 속이기도 한다. 금융 서비스 이용 경험이 적은 전업주부나 귀화자·대출 기회가 적은 저신용자가 타깃이다. '임시로' 중고차 대출을 받으면 신용도가 좋아져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제1금융권에서 저금리로 대환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속인다. 대환대출이 이뤄지면 차량은 다른 고객에게 팔게 해주겠다고 덧붙인다.

차량 자체가 대환대출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사기범의 차량 확인도 필요 없다는 말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금감원에 따르면 실제 피해 사례 대부분 전화·메신저 등 비대면으로 사기범과 소통하며 금융사와 중고차 대출 계약을 맺었다. 이후 저금리 대환대출이 이뤄지지 않아 피해자가 사기범에게 항의하면 다른 대출 자격이 미달된 것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연락을 끊는다.

투자를 가장한 사기 수법도 있다. 중고차 대출로 중고차를 사면 이를 렌트카 사업에 운용해 수익을 지급하겠다는 등이다. 사기범은 대출금을 대신 갚아주고, 대출 기간이 끝나면 해당 차량을 재매입하겠다고 유혹한다. 이 수법은 '다단계' 구조라 특히 위험하다. 일정 기간 피해자의 할부 대출금을 대납해준 뒤 명의 대여자를 소개해주면 사례금을 지급하겠다고 꼬드긴다. 이 경우 피해자가 '사업'에 가담한 정황이 생겨 소송을 제기해도 승소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중고차 대출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 소비자는 특히 명의 대여 요구를 무조건 거절해야 한다. 금융사와 중고차 대출 계약시 본인 명의로 체결된 모든 대출 계약의 원리금 상환 의무는 본인에게 귀속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저금리로 대환대출을 해주겠다는 사기는 주로 '보이스피싱'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출처가 불분명한 URL 홍보 링크는 차단해야 한다. 사기범은 어느 정도 대화가 진행된 후 신용도 조회·대출 계약 체결 등으로 연결되는 URL 링크를 전송한다. 함부로 클릭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용돈을 마련하게 해주겠다는 등 수법은 이면 계약을 체결하거나 금융사에게 거짓 답변을 유도하도록 한다. 금융사와 대출 계약 이외에 개인간 계약을 체결해선 안 된다. 금융사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사기범의 조언에 따른 거짓 답변을 해서도 안 된다. 거짓 답변시 금융사를 통한 보상이 더욱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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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준 기자 award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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