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붕괴사고 실종 159명.."잔해 밑에서 두드리는 소리"

보도국 2021. 6. 26.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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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플로리다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는 이틀째 구조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종자와 사망자는 더 늘었는데요.

비까지 내리면서 구조 작업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에 나가 있는 특파원 연결해 현지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이 곳은 미국의 대표적인 휴양지로, 많은 이들이 살고 싶어 하는 곳에서 벌어진 사고라 그런지 사고 현장이 주변 풍경과 대비되면서 더 처참하게 느껴집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인근 주민센터에서 구조 소식을 간절히 기다리며 뜬 눈으로 밤을 새웠는데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밤사이 실종자가 대거 추가로 파악되면서 156명으로 늘었습니다.

사망자도 4명으로 늘었는데요.

행방이 확인된 거주자도 102명에서 120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실종자 159명중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 중남미 국가 출신이 31명에 달하는 데요.

이 중에는 파라과이 영부인 자매가족, 전 칠레 대통령의 사촌도 있습니다.

코로나19를 피해 백신을 맞으러 와 해당 아파트에 묵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구조당국은 사고 이후 가능한 인력을 모두 투입해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톱과 드릴 등 장비를 동원해 잔해더미에 생존자가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있을 만한 곳을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는데요.

지하 주차장에 터널을 뚫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음향탐지 기계 등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이던 중 잔해 밑에서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는 구조대원들의 전언도 들려옵니다.

다만 추가 붕괴 위험이 있는 데다 비도 오락가락 내려서 구조 작업에 속도를 내진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인데요.

현지 언론은 추가 생존자 가능성에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심야에 사고가 발생한데다 사고 발생 이틀째로 접어든 점 등을 들어 대규모 인명 피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고 전부터 이상 징후가 있었다는 증언들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사고 원인에 대해선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인들은 2021년도에 미국에서 이런 사고가 일어났다는 데 경악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인 서프사이드, 찰스 버켓 시장은 "미국에서 건물은 무너지지 않는다"며 "이건 제3세계에서 발생하는 일"이라고 탄식하기도 했습니다.

1981년 세워진 이 아파트는 40년 된 건물의 경우 당국의 안전성 재인증을 받아야 하는 규정에 따라 엔지니어링 점검과 함께 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요.

아파트 관리회사 측은 최근 점검 때 안전과 관련한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아파트 주민 일부는 이전부터 건물이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주장히고 있는데요.

이번 사고로 실종된 어머니에게서 사고 당일 새벽 "집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난다"는 전화를 전화를 받았다는 사람도 있고요.

몇 달 전 인근에서 공사가 진행됐는데 공사 기간 내내 아파트가 흔들리는 진동을 느꼈다는 주민도 있었습니다.

또 이 건물이 당시 습지를 개간한 땅에 세워졌고 이미 조금씩 가라앉고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지난해 발표된 바 있고 아파트 구조물이 부식돼 한층 바닥 전체가 무너져 내렸을 가능성을 거론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당국이 일단은 구조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원인 규명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아파트 입주민 일부는 아파트 관리 회사를 상대로 500만 달러, 56억 원 규모의 소송을 내 법정싸움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플로리다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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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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