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동맹, 바른 생각' 선언한 리딩 증권사..업계는 '부글부글'

정혜윤 기자, 구경민 기자 2021. 6. 26.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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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고객을 위해 존재한다, 고객 신뢰회복이 최우선'이라며 이 같은 선언을 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두 리딩 증권사의 이 같은 행보에 업계는 당황한 모습이 역력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게 진짜 올바른 소비자보호인지 잘 모르겠다. 이전부터 고객 중심으로 안한 건 아닌데 이전엔 아니었다는 고백인건지... 두 리딩 증권사들이 치고 나갔으니 이제 우리는 뭘 더 해야 하나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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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동맹 실천 선언식을 진행 중인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 /사진제공=미래에셋금융그룹

'고객동맹 실천 선언', '바른 생각·바른 행동 실천 서약'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고객을 위해 존재한다, 고객 신뢰회복이 최우선'이라며 이 같은 선언을 했다. 두 증권사의 선언 내용은 조금 달랐지만 금융소비자 보호와 고객 신뢰 회복을 내세운 점에서 결은 같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두 리딩 증권사의 이 같은 행보에 업계는 당황한 모습이 역력하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부글부글' 끓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게 진짜 올바른 소비자보호인지 잘 모르겠다. 이전부터 고객 중심으로 안한 건 아닌데 이전엔 아니었다는 고백인건지... 두 리딩 증권사들이 치고 나갔으니 이제 우리는 뭘 더 해야 하나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미래에셋의 선언을 두고서도 생색내기용이란 비판도 나온다. 2013년 대형 판매사의 계열사 펀드 밀어주기 방지를 위해 '펀드 50%룰'을 도입했고 2018년 6월 이후부터 개정된 규정에 따라 비중이 45%로 축소됐다. 이후 연간 5%씩 단계적으로 줄여 2022년엔 25%까지 낮추기로 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판매사가 팔아야 하는 상품을 고객에게 떠넘기는 구조가 일부 개선될 수 있을 순 있지만 이번 선언이 얼마나 유효하며 실제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결과를 낳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2층 자양 회의실에서 열린 '고객에 대한 바른생각, 바른행동 실천 서약식'에서 정일문 사장(가운데)과 박종배 노조위원장(왼쪽 두번째)을 비롯한 임직원 대표가 실천 서약에 서명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투자증권


아직 분쟁조정 중인 펀드도 100% 보상하겠다고 밝힌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업계의 시선은 더 따갑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의도가 없고 의도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시기가 교묘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의위원회를 앞둔 제스처라는 의심이다.

실제 금감원 제재심에서 제재 수위가 한단계 낮춰졌다. 업계 관계자는 "1년간 신사업을 못하는 '기관경고'에서 '기관주의'로 막아 마이데이터 신사업 진출에도 차질이 없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내부에서도 "우리가 여의도의 '공공의 적'이 됐다"는 말이 나온다.

무엇보다 그간 발생했던 부실 사모펀드 이슈 문제를 오롯이 판매사 책임으로 돌리는 모양새가 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향후 금융 시장 질서를 확립하는데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더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어떤 소비자는 이를 손실나는 상품을 무조건 보상해주는 걸로 착각할 수 있다. 소비자 투자 마인드에 악영향을 미치는 일이고, 자기 책임 원칙도 부정하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상호간 책임질 부분은 선을 나눠 책임을 질 수 있게 해야 한다. 운용사가 일부러 마음먹고 작정하고 덤비면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쉬울 뿐더러 이 같은 문제는 금융당국, 판매사, 수탁사 등 모두가 책임 의식을 갖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판매사 책임 강화는 운용사 입장에서도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좋은 상품을 깐깐하게 보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판매사 책임이 커지는 분위기로 가다보면 새로운 상품을 굳이 판매하려고 나서는 곳이 많이 없어질 것이다. 판매 통로가 더 좁아진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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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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