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팍팍 오르는데..웃지 못하는 정유사

문창석 기자 2021. 6. 2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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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날마다 상승하고 있지만 이를 반겨야 할 정유업계의 표정은 어둡다.

올해 들어 국제유가가 급상승한 건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정유업계에선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이 달갑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유가는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도 오를 수 있지만, 마진은 실질적인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상승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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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연중 최고치 경신.."앞으로 더 올라"
정제마진은 반대로 하락 중.."수요 회복이 절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 뉴스1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국제유가가 날마다 상승하고 있지만 이를 반겨야 할 정유업계의 표정은 어둡다. 수익성의 지표인 정제마진이 오히려 하락하고 있어서다. 업계는 석유제품의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 유가가 상승해도 의미가 없다고 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3.73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올해 들어 최고치이며, 지난 2019년 4월26일(73.45달러)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급락했던 지난해 4월22일(13.52달러)과 비교하면 1년 동안 5배 이상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도 지난 21일과 24일에 각각 73.66달러와 75.56달러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국제유가가 급상승한 건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기조도 이어지면서 원유 공급이 제한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선 향후 미국 원유의 재고 감소와 아시아 지역의 석유 수요 개선 등으로 인해 앞으로 유가가 더 오를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말 골드만삭스는 "이란의 증산이 7월부터 시작된다는 가정 아래 브렌트유는 연말쯤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정유업계에선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이 달갑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원래 정유사는 유가가 오르면 그 이상으로 제품가를 높여 마진을 늘릴 수 있기에 긍정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유가는 오르는데 정유사 수익의 핵심인 정제마진은 계속 하락하고 있어서다. 6월 셋째주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1.2달러로, 4월 다섯째주(3.2달러)의 3분의 1 수준이 됐다. 통상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인데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는 석유제품의 수요가 실질적으로 개선되지 않고 있어서다. 공급 제한과 긍정적인 전망 덕분에 유가는 오르고 있지만, 아직은 코로나19로 인한 제한 때문에 이동 수요가 적어 휘발유·항공유 등의 소비가 이전만큼 회복되지 않고 있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유가는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도 오를 수 있지만, 마진은 실질적인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상승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하반기 백신 접종 확대와 여름 휴가철로 인한 이동 수요 증가 여부가 석유제품 수요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 석유제품의 수요가 회복된다면 정제마진도 가파르게 반등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복 조짐을 보이는 휘발유와 달리 항공유는 여전히 수요가 낮다"며 "국가간 이동이 빠르게 증가하는 시점이 언제가 될지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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