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백서]청약통장 없이도 신축 아파트 장만할 수 있다고요?

박승희 기자 2021. 6. 2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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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뉴스를 읽다 보면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정확한 뜻이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제 청약통장은 당장 쓸 수 있는 길이 없을 것 같아서, 열심히 찾아봤더니 청약통장 없이 신축 아파트를 살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위에 거론한 것 말고도 신축 아파트를 기다림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큽니다.

다만 보류지 수가 적고, 인기 지역의 경우 보류지 분양이 주변 시세대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자금 사정이 넉넉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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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않고 보험용으로 빼놓는 '보류지'..19세 이상이면 입찰 가능
시세 수준 최저 입찰가..중도금·주담대 안나와 자금마련 고심해야

[편집자주]부동산 뉴스를 읽다 보면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정확한 뜻이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 카페에는 부동산 관련 약어들도 상당하고요. 부동산 정책도 사안마다 다르고요. 부동산 현장 기자가 부동산 관련 기본 상식과 알찬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기획한 연재한 코너입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송파구 헬리오시티를 비롯한 아파트 모습. 2021.6.2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래미안 원베일리'에서 만점짜리 청약통장이 나왔다고 하죠. 최저 가점은 69점이라고 하는데, 이마저도 서울 2년 이상 거주자 기준 4인 가구가 낼 수 있는 최고 점수라고 합니다. 나 빼고 다 고점이니, "청약 언젠가 될 수는 있을까" 눈앞이 캄캄합니다.

아무래도 제 청약통장은 당장 쓸 수 있는 길이 없을 것 같아서, 열심히 찾아봤더니 청약통장 없이 신축 아파트를 살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아파트 분양권이냐고요? 그것도 아니면 지역주택조합(지주택) 조합 가입? 아닙니다. 바로 '보류지'입니다.

보류지란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조합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분양하지 않고 남겨두는 주택입니다. 사업 경비 충당이나 소송전 등 예기치 못한 변수로 돈 쓸 일이 생길 때를 대비해 조합이 보험용으로 남겨둔 주택이라 보시면 되는데요. 전체 가구 수의 1% 이내로 내놓으나, 통상 훨씬 적은 수가 나옵니다.

보류지는 아파트 준공을 몇 개월 앞두고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일반인에게 판매합니다. 조합 측에서 최저 입찰가를 정하고 그 이상 금액을 입찰가로 제출하면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사람이 낙찰받는 방식입니다. 청약 통장이 없이도 만 19세 이상이면 입찰할 수 있습니다. 다주택자라도 상관없고요.

위에 거론한 것 말고도 신축 아파트를 기다림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큽니다. 다만 보류지 수가 적고, 인기 지역의 경우 보류지 분양이 주변 시세대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자금 사정이 넉넉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결국 보류지에 도전하려면 상당한 수준의 현금을 갖춰야 한다는 이야깁니다.

최근 공고가 나온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고덕시영아파트 재건축)는 7월 3658가구 중 1가구(84.88㎡)에 대해 보류지 매각에 나서는데, 최저 입찰가는 16억원입니다. 올 초 같은 타입이 15억9500만원에 팔렸는데 그보다 조금 비싼 수준입니다. 물론 아파트에 따라 보류지가 시세보다 저렴한 경우도 있습니다.

보류지의 경우 중도금이나 주택담보대출이 나오지 않습니다. 조합별로 조건이 다르긴 하지만 계약금 10~20%와 잔금 80~90%를 약 2개월 내로 내야 해 일정이 빠듯합니다. 5000만~1억원의 입찰 보증금도 있습니다. 낙찰을 받고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해도 보증금은 반환되지 않기 때문에 보류지 입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는 입찰보증금이 5000만원에 계약 시 낙찰가의 10%, 계약 후 60일 내로 낙찰가의 90%를 내도록 하고 있네요. 계약 체결 후 잔금 납기일까지 잔금을 내지 않을 경우 연 18%의 연체료가 발생하고, 30일 이상 연체할 경우 계약은 해제되지만, 계약금은 조합에 귀속됩니다.

보류지, 장·단점이 뚜렷하지요. 현금 부자를 위한 내 집 마련의 길이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언제 어떤 조건으로 나올지 모르니 서울 재개발·재건축 클린업시스템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고를 꼼꼼하게 챙겨보는 것이 좋습니다. 가끔 시세보다 낮은 보류지가 나오기도 하고, 유찰된 뒤 입찰가를 내리기도 하거든요.

쉽지 않은 내 집 마련의 길, 선택지에 '보류지'도 하나 추가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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