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 세트가 1000만원" 해외 고급 리빙 브랜드, 국내 진출 줄이어

유한빛 기자 2021. 6.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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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원 이탈리아 이불·4000만원 스웨덴 침대
가구 수요 증가에 해외 고가 브랜드 진출 행렬
디자인·맞춤식 서비스로 한국시장 공략

소비 수준과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고급 가구·침구 브랜드가 속속 한국 시장에 상륙하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특급 호텔에만 사용되는 이탈리아 침구 브랜드인 프레떼(Frette)가 지난 25일 서울 압구정에 단독 매장인 ‘프레떼 서울'을 열었다. 한국 첫 공식 매장으로, 전 세계 42호점이다. 이불 등 기본 침구 세트가 소재에 따라 250만원부터 1000만원 선인 고급 브랜드다.

1860년 설립된 프레떼는 이탈리아 밀라노와 몬차에 본사를 둔 회사다. 이탈리아 왕실에도 침구를 납품했던 기업으로, 현재도 이탈리아의 전 세계 대사관의 사저에 프레떼의 제품을 들인다. 특급호텔 체인인 리츠 칼튼, 만다린 오리엔탈, 샹그릴라 등은 프레떼의 침구만 사용하고, 국내에서는 롯데호텔과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시그니엘과 조선팰리스 등이 도입했다.

프레떼는 최고급 소재만 사용해 모든 제품을 이탈리아에서 생산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집트산 원면(가공하지 않은 솜)과 이탈리아·프랑스산 실크, 1년에 이불 3000채분만 생산되는 아이슬란드 아이더 덕(Eider duck·솜털 오리) 등을 사용한다. 캐시미어도 이탈리아 고급 패션 브랜드 로로피아나와 같은 몽골~네팔에 걸친 캐시미어 염소 지대에서 생산되는 재료를 쓴다.

신세계그룹의 리빙·라이프스타일(가구·생활용품·인테리어 소품) 브랜드인 까사미아는 지난 달부터 스웨덴 고급 침대 브랜드 ‘카르페디엠 베드'를 독점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까사미아가 수입 판매하는 '카르페디엠 베드' 제품 연출 사진. /까사미아 제공

모두 스웨덴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되는 제품으로, 가격은 최저 1000만원부터 4000만원 선이다. 매트리스와 매트리스 토퍼(매트리스 위에 얹는 매트), 프레임(침대 틀)으로 구성된 침대 세트만 판매한다. 구성품 뿐만 아니라 침대 헤드보드(머리 부분)나 다릿발의 디자인도 원하는 대로 고를 수 있는 비스포크(맞춤식) 브랜드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최근에는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침대와 매트리스 같은 수면 가구도 프리미엄 제품을 쓰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카르페디엠 베드 매장을 찾은 소비자 상당수가 현장에서 바로 주문 예약을 할 정도”라고 했다.

백화점들도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군을 강화하기 위해 단독 판매 브랜드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탈리아 고급 가구 브랜드 ‘폴트로나 프라우(Poltrona Frau)’를 국내에서 단독 수입 판매한다. 1912년 이탈리아 토리노에 설립된 브랜드로, 대표 소파 세트가 6000만원대, 등받이 없는 의자인 스툴이 300만원대다. 이탈리아 의회의 인테리어를 비롯해 스페인의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패션 브랜드 에르메스의 매장을 장식했다.

폴트로나 프라우가 좌석을 맡은 영국 스프랫퍼드어폰에이번의 '로열 셰익스피어 극장' 전경. /폴트로나 프라우 공식 홈페이지

현대백화점(069960)은 프리미엄 가구 편집숍인 ‘장디자인아트’의 팝업스토어(일정 기간 운영하는 특별 매장)를 오는 7월 4일까지 서울 무역센터점에서 운영한다. 디자인이 이색적인 디자이너 가구와 프리미엄 브랜드를 한데 모았다.

입술 모양 ‘보카 소파’와 선인장 모양 옷걸이 ‘캑터스’ 등으로 잘 알려진 구프람(Gufram)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1966년 설립된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인 구프람은 과감한 색상과 디자인 덕택에 ‘가구계의 팝아트’로 불린다.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보카 소파는 1000만원대, 캑터스 옷걸이는 1700만원대다.

가구 브랜드 구프람의 '보카 소파'. /현대백화점 제공

1968년 문을 연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드리아데(Driade)의 ‘네모 의자’와 ‘지구라트 장식장’ 등도 판매한다. 조각 작품을 연상시키는 디자인과 프랑스의 필립 스탁(Starck), 스페인의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Urquiola) 같은 유명 디자이너들과 협업으로 유명한 브랜드다. 대표 제품인 지구라트 장식장은 1100만원대, ‘와우 소파'는 1000만원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에 대한 개념이 단순 주거 공간에서 개성을 표현하는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가구 뿐만 아니라 리빙 소품까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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