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포트] LG엔솔, 폐배터리 다시 쓰고 재생에너지로 공장 가동

송기영 기자 2021. 6.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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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배터리업체 중 최초로 RE100·EV100 동시 가입
'깨끗한 공급' 위해 배터리 원재료 원산지도 추적

LG에너지솔루션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배터리 생산 공정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생에너지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해 고객에게 지속 가능한 에너지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 세계 배터리 업체 최초 RE100·EV100 동시 가입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4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업체 중 최초로 RE100과 EV100에 동시에 가입했다. RE100은 ‘재생전기(Renewable Electricity) 100%’의 약자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태양광 등의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의 국제 캠페인이다. 비영리단체인 더클라이밋그룹이 CDP(Carbon Disclosure Project)와 협력해 2014년에 발족했다. 같은 단체에서 진행하는 EV100은 2030년까지 기업 소유·임대 차량 중 3.5톤(t) 이하 100%, 3.5~7.5t 차량의 50%를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는 캠페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공장은 2019년부터, 미국 공장은 지난해 7월부터 재생에너지 100%를 사용해 운영 중이다. 한국과 중국 공장은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창공장은 올해 정부 주도하에 국내에서 처음 시행된 녹색 프리미엄제에 참여해 연간 61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낙찰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원재료 생산 및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협력사의 탄소 배출량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 협력업체의 재생 에너지 전환을 지원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운송 수단과 루트를 발굴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오창 배터리 공장 전경./LG에너지솔루션 제공

◇ 잔존 수명 예측 기술로 전기차 폐배터리 ESS로 재사용

LG에너지솔루션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의 경우 5~10년간 15만~20만㎞ 주행 후에는 배터리를 교체해야 한다.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리치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세계적으로 약 90GWh가량의 폐배터리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하루 평균 50㎞를 주행하는 순수 전기차 1000만대를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성능이 저하되더라도 다른 분야에 재사용할 수 있다.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는 초기 용량의 70~80%수준에서 재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사용후에는 폐배터리를 분해해 리튬, 코발트, 니켈, 망간 등의 희귀금속을 추출해 재활용할 수도 있다. 기업들은 전기차에서 회수한 폐배터리를 재정비해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배터리 재사용(reuse)’과 배터리를 분해해 원재료인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추출하는 ‘배터리 재활용(recycling)’에서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원재료, 생산, 소비, 폐기에 이르는 사회적 가치 체계 전반을 포괄하는 배터리 재고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폐배터리를 재사용해 만든 ‘전기차용 충전 에너지 저장 장치(ESS) 시스템’을 오창공장에 설치했다. 1년여의 개발 기간을 걸쳐 만들어진 ESS는 10만㎞ 이상을 달린 전기 택시에서 뗀 배터리로 만든 충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할 때 사용한다. 100kw 충전기로 순수 전기차 GM의 볼트를 약 1시간 충전하면 300㎞ 정도를 달릴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해당 시스템을 충분히 테스트한 후 폐배터리 재사용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용 후 배터리의 잔존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한 배터리 수명 예측 기법을 개발 중이다. 또 여러 유관기업과 협력을 통해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사업모델을 발굴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전기차에 사용된 후 배출된 폐배터리는 잔존 수명과 배터리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이차 사용이 가능하며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술 확보 및 적합한 용도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자사의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 제공

◇ 배터리 소재도 ESG... 투명한 원재료 공급망 구축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를 만들 때 사용하는 원재료에 대해서도 환경, 인권, 반부패 등을 고려해 깨끗하고 투명한 공급망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9년 10월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최초로 ‘책임 있는 광물 조달 및 공급망 관리 연합(RMI)’에 가입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RMI는 4대 분쟁광물(주석, 탄탈륨, 텅스텐, 금)과 코발트 등 배터리 원재료의 원산지 추적 조사 및 생산업체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과 인증 등을 실시하는 글로벌 협의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협의체를 통해 공급망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 다른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통해 공급망 투명성을 확보했으며, 공급망 추적 관리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했다. 2020년에는 코발트 공급망에 대해 제 3기관을 통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니켈, 리튬, 천연흑연 등에도 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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