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애플 동맹에 비상 걸린 삼성 "갤럭시만 문제 아냐"

박효주 기자 2021. 6.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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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베스트샵 강남본점. /사진=LG전자
LG전자가 애플과 손잡고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 판매를 추진함에따라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LG전자 휴대폰 사업 철수로안방인 국내 시장 점유율을 손쉽게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때아닌 복병이 나타나서다. LG·애플 동맹은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물론이고 자사 유통매장인 삼성 디지털프라자 매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다급해진 상황이다.
LG·애플 연합에 촉각 곤두 세운 '삼성'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주요 이동통신사와 LG베스트샵이 LG단말 대신 아이폰을 판매하는 것이 국내 시장에 미칠 파장에 대해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의 판매가 가능한 지에 대한 얘기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LG베스트샵은 LG전자 단말기만을 취급하는데 주요 이동통신사의 개통을 지원하는 판매점 자격도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이통사에 공식 요청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는 LG전자의 아이폰 판매를 민감하게 여기고 있다는 방증이란 해석이 나온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LG베스트샵에서 갤럭시폰도 판매하는 방안에 대해 말이 오간 것은 맞다"면서도 "제조사가 직접 운영하는 매장이라 통신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없기 때문에 의견을 제시하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LG전자가 독점운영하는 매장에서 경쟁사인 삼성전자 제품을 판매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업계에 따르면, LG베스트샵은 이르면 오는 8월부터 전국 400여 개 매장에서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사실상 판매를 확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예상치 못한 LG전자와 애플 공세에 삼성전자는 최근 한국사업 총괄과 가전, 스마트폰 관련 부서 관계자가 대응책 마련을 위해 긴급회의를 열기도 했다.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는 애플이 국내 판매처를 확대하면 안방 시장에서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또 애플 제품 선호도가 높은 젊은 고객층이 LG베스트샵에 몰리며 스마트폰 외에 가전 사업과 삼성디지털프라자 매출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전자(65%)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애플(20%)과 LG전자(13%)가 뒤를 따랐다. 이 중 LG전자가 철수하면 삼성전자는 70~80%를, 20~30%는 애플이 각각 가져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애플이 판매처를 크게 늘리면 여기에도 변수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업계 반발에도 LG베스트샵 아이폰 판매 강행될 듯
LG베스트샵 내 아이폰 판매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이동통신대리점 단체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에서도 반발하고 있어 실제 판매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협회는 지난 21일 LG베스트샵 운영사인 하이프라자에 동반성장협약 준수를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서한은 LG전자가 전국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 등 제품을 판매하면 지난 2018년 5월 체결된 '이동통신 판매업 대·중소기업 상생협약'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을 지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협회와 동반성장위원회, 삼성전자, LG전자가 공동 서명한 상생협약서에는 '삼성전자판매는 삼성전자가 생산 또는 공급하는 모바일폰을, 하이프라자는 LG전자가 생산 또는 공급하는 모바일폰만을 판매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다만 협약서에는 '변동이 생길 경우 협의에 따라 진행한다'는 단서 조항이 있어, 협약을 어기지 않고 판매에 나설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다. LG전자는 내달을 끝으로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하는데, 이는 변동사항에 해당하고 양자 간 협의를 거치면 문제가 없는 것이다.

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30~40대 고객이 많던 LG베스트샵은 젊은 층 소비자 유입을 통한 매출 확대를 노릴 수 있고, 애플은 단숨에 국내 판매처를 400여 개 이상 확장할 수 있는 서로에 윈윈인 전략"이라며 "LG입장에서는 업계 반발이 심해도 포기가 쉽지 않고, 그렇다고 협약을 어기고 강행하기도 어려운 만큼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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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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