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미술] 고 이건희 회장의 유산..미술계 화두가 되다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2021. 6. 2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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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부산 총 판매액 350억원 '역대 기록 갱신'
미술NFT 저작권 침해와 위작 논란 속 '관심 집중'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5월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에서 열린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기증품'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중섭의 '흰소'를 소개하고 있다. 2021.5.7/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미술계는 올 상반기 '이건희 컬렉션'이라는 커다란 화두를 받았다. 또한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가운데 아트부산이 큰 성과를 냈으며, 암호화폐 기술 가운데 하나인 대체불가능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으로 인해 저작권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 측은 지난 4월 말 고인의 소장품 1만1000여건, 약 2만3000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별도의 공간(이하 이건희 미술관)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지자체 30여 곳은 이건희미술관을 유치하겠다며 과열양상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13일 부산 백스코에서 개막한 제10회 아트부산은 VIP프리뷰를 시작으로 그달 16일까지 4일간 총 판매액 350억원과 총 관람객 8만명을 기록해 역대 기록을 모두 갱신했다.

한국 근대미술작가 이중섭·김환기·박수근의 작품이 NFT 경매에 나오자 저작권 침해와 진위 논란 끝에 중단됐다. NFT작품이란 유명 작품을 3D로 스캔해 디지털파일로 변화해 암호화폐기술인 대체불가능토큰을 삽입해 제작한 것을 뜻한다. 작가의 유족 측이 위작이 의심된다고 밝히자 경매사 워너비인터내셔널은 경매를 취소했고 소장자는 자필 사과문을 발표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소장품 1만1023건 약 2만3000점의 문화재와 미술품 기증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2021.4.2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 이건희 컬렉션 2만3000점 전시할 이건희미술관은 어디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는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 측이 고인의 소장품 1만1023건 약 2만3000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한다고 지난 4월28일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 기증품은 국보 제216호 '정선필 인왕제색도', 보물 제2015호 '고려천수관음보살도' 등 국가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 보물 46건)을 포함해 총 9797건(2만1600여점)이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은 김환기, 나혜석, 박수근 등 한국 대표 근대미술품 460여점과 모네, 고갱, 르누아르, 피사로, 샤갈, 달리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대표작을 포함해 미술품 약 1226건(1400여점)을 기증받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3일 이건희 컬렉션을 전시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지자체 30여 곳이 소위 '이건희미술관'을 유치하겠다고 과열 양상을 나타냈다.

지자체가 내세우는 유치의 당위성은 제각각이라 이해가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여수시는 고인이 하트 모양을 섬을 매입했다며, 세종시는 임대건물의 공실률이 가장 높다며, 경주시는 삼성 사주 집안이 경주이씨라며 유치를 주장했다.

미술계 일부에서는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가 유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문체부는 이를 부인했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이달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건희 미술관을) 어디에 두겠다 확정한 상태는 아니다"라며 "7월 초 정도에 방향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10회 ''아트부산'' 전경© 뉴스1

◇ 코로나 맞아? 아트부산 총 판매액 350억원·관람객 8만명 기록

제10회 '아트부산'이 지난 5월13일 VIP프리뷰를 시작으로 16일까지 4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아트부산은 총 판매액 350억원과 총 관람객 8만명을 기록해 역대 기록을 모두 갱신했다.

이런 성과의 배경에는 아트부산 조직위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등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트부산은 코로나19 방역의 일환으로 VIP 관람 시간을 따로 두고 일일 일반관람객 입장을 5000명으로 제한해 참가 갤러리와 컬렉터를 위한 환경을 마련했다. 이런 노력은 참가갤러리와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변원경 아트부산 대표는 "아트페어에 출품되는 작품과 전시 수준을 높이자 갤러리들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이어졌다"며 "관객참여형 특별전 10개를 유치해 초보 컬렉터들 또한 주눅들지 않고 아트페어를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워너비인터내셔널 NFT경매홈페이지© 뉴스1

◇ 미술NFT 진위와 저작권 침해 논란 속 관심 집중

NFT 작품이란 유명 작품을 3D로 스캔해 디지털파일로 변화해 암호화폐기술인 대체불가능토큰을 삽입해 제작한 것을 뜻한다.

워너비인터내셔널은 김환기의 '전면점화-무제'와 박수근의 '두 아이와 두 엄마', 이중섭의 '황소'를 NFT 경매로 출품해 이달 16부터 18일까지 22개국에서 동시에 온라인 경매를 진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고 박수근 유족 측은 해당 작품의 위작이 의심된다고 밝혔고, 환기재단도 재단 아카이브에 없는 작품이며 저작권 사용 협의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도 NFT 예술품 거래와 관련해 저작권 침해나 표절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진위 증명이 부재한 상황에서 안전거래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워너비인터내셔널은 경매를 중단했고 정부는 저작권 침해 논란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현재 저작권 권리자 단체·사업자들과 함께 구체적인 사례를 파악해 저작물 이용형태 등 사실관계를 고려한 저작권 보호 기간, 이용허락 여부, 저작권 양도계약 여부 등을 종합적 검토하고 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미술저작물을 NFT 형태로 판매하거나 거래에 제공하는 과정에서 저작물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저작권을 양도받지 않았거나 저작권자로부터 이용허락을 받지 않았다면 저작권 침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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