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직 사임으로 단일 수장이 된 백종훈 대표의 발걸음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 /사진=금호석유화학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사진·60)의 홀로서기에 관심이 쏠린다. 박찬구 금호석화그룹 회장의 대표이사직 사임으로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단일대표 체제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조카의 난’을 일으킨 박철완 전 상무가 이사회 중심 경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내놓자 금호석화가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는 게 재계 시각이다. 이에 따라 백 대표의 어깨도 무거워질 전망이다. 향후 대내·외 환경이 악화해 실적이 뒷걸음치면 박 전 상무가 언제든 경영권 다툼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백 대표는 1988년 금호쉘화학 입사 후 금호피앤비화학 등을 거치며 영업 분야에서만 25년 근무한 ‘영업통’이다. 금호석화는 올해 업황 상승기를 맞아 역대 최대 실적이 전망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판매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백 대표는 원가 개선과 공격적인 영업으로 NB라텍스 등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부문에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금호석화는 NB라텍스 7만톤 생산시설 증설이 완료되는 대로 24만톤 증설 투자를 이어간다. 글로벌 생산능력 1위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SBR(스티렌부타디엔고무) 등 범용고무 판매량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추가 이익도 기대되고 있다. 덕분에 올 2분기엔 1970년 창립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한 지난 1분기를 능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 예상치는 영업이익 기준 6580억원이다.
금호석화는 박 전 상무가 제기한 금호리조트 인수에 따른 재무건전성 문제 보완도 이어간다. 회사는 노후 콘도를 리모델링하고 온라인 플랫폼과 전략적 제휴를 하는 등 금호리조트 인수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상태다.
최근엔 계열사 금호폴리켐 지분 50%를 공동투자자인 JSR로부터 인수하며 합성고무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하는가 하면 금호미쓰이화학을 앞세워서는 MDI(메틸렌디페닐디이소시아네이트) 공장 생산능력을 연 20만톤 늘릴 계획을 세웠다.